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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조영두 기자] 후지쯔가 W리그 통합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며 박신자컵 우승을 차지했다.

후지쯔 레드 웨이브는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결승전 토요타 안텔롭스와의 경기에서 76-55로 승리했다. 처음으로 참가한 박신자컵에서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고, 토요타를 어렵지 않게 제압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후지쯔의 승리 요인은 리바운드다. 높이를 앞세워 토요타를 괴롭혔고, 리바운드 수치에서 43-27로 우위를 점했다. 미야자와 유키(23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옴폰오봉 테미토프 조슈아(20점 11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하며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수비 집중력 또한 돋보였다. 신장이 작은 대신 스피드와 외곽슛이 좋은 토요타의 3점슛을 막기 위해 집중했다. 후지쯔의 수비에 막힌 토요타는 1쿼터 3점슛 9개를 던져 1개도 넣지 못했다. 후지쯔는 2, 3쿼터 5개의 외곽포를 내주며 잠시 고전했으나 4쿼터 다시 집중력을 찾았다. 토요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높이에서 강점을 살리며 21점차 대승을 완성했다.

후지쯔는 지난 시즌 W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이번 박신자컵에서도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전까지 6전 전승을 기록했다. WKBL 6개 팀 감독들은 후지쯔의 경기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을 차지한 후지쯔에게는 트로피와 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후지쯔 버크 토즈 감독은 “토요타는 상대하기 까다롭다. 스몰 라인업을 주로 쓰고, 수비력이 좋다. 공격에서는 스페이싱에 이은 3점슛을 주로 던진다. 그래서 3점슛을 막으려고 하면 골밑에서 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경기 전 팀 미팅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집중하자고 말했다. 두 가지를 의식하면서 경기를 뛰다보니 리바운드 숫자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후반에는 우리도 스몰 라인업을 내세워서 올 스위치 수비로 대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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