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수영 3관왕(50m, 100m, 200m 자유형)을 차지했던 '한국 장애인수영의 신화' 조기성(28)이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 레이스에서 혼을 담은 역영을 펼쳤다. 그러나 예선 최하위에 머물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조기성은 7일 오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패럴림픽 수영 남자 50m 배영(스포츠등급 S4) 예선 레이스에서 54초75의 기록으로 14위에 그쳤다. 이번 패럴림픽 남자 50m 배경은 2개 조에 각 7명씩의 선수가 배정돼 예선을 펼친 뒤 기록 순으로 상위 8명이 결선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조 7번 레인에 배정된 조기성은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물살을 탔다. 그러나 초반부터 경쟁자들과의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5m 지점에서부터 이미 선두 그룹과는 3m 이상 벌어졌다. 결국 조기성은 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 수영 레이스를 펼친 조기성은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조기성은 “오늘 경기장에 오기 전부터 '마지막 무대를 후회없이 즐기자'는 생각을 했는데, 솔직히 4등 두 번하고, 지금 기록이 이렇게 나왔다.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지금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지난 부분에 미련을 두고 자책하면 거기서 못 빠져나올 것 같다. 오늘은 오늘로서 딱 끝내고, 나의 파리 패럴림픽도 끝났으니 빨리 잊고 떨쳐 나오겠다“고 말했다.

원래 50m 배영은 조기성의 주종목이 아니다. 정확히는 '서브의 서브' 정도다.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도 53초48로 14위에 그쳤다.

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을 건 부분은 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같은 종목에 출전해 49초9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도 결선에는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조기성은 좀처럼 스피드를 내지 못했다. 그는 “아마도 앞서 평영(50m SB3)과 개인혼영(150m SM4)에서 받은 데미지가 좀 남아있었던 것 같다. 체력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데미지가 좀 크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기성은 지난 8월30일 열린 평영에서 불과 0.21초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고, 2일 개인혼영에서는 겨우 0.16초 뒤지는 바람에 4위를 차지했다. 모두 눈 한번 깜빡일 정도의 시간차였다. 조기성은 “그래도 이런 결과에 대해 아쉬워하거나 자책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레이스 중반부터 조기성의 스피드는 더 느려졌다. 마치 혼자서만 경쟁의 틈새에서 빠져나와 유유자적하게 수영 자체를 즐기는 듯한 느낌마저 줄 정도였다. 조기성에게 이런 느낌을 전하며 레이스 중반이후 스피드를 내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조기성은 “맞는 말이다. 처음 스타트했을 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앞으로 안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뒤로 가면서 좀 힘을 빼고 레이스를 펼쳤다“며 “이게 사실 다시 오지 못할 기회아닌가. 이렇게 큰 메가 이벤트에서 많은 장면을 눈에 담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좀 최대한 오래 수영장에 머무르고 싶었다“고 마지막 순간 '행복수영'을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환호성이 좋지 않나. 내가 패럴림픽에 세 번 나갔지만, 도쿄대회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었다. 리우대회 때보다 이번에 더 큰 함성을 받았다. 덕분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조기성의 패럴림픽 수영은 모두 끝났다. 조기성은 “언젠가 수영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028 LA대회는 계획이 없다. 지금은 좀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장애인 스포츠 심리상담사로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고 있다. 내 경험을 다른 후배에게 전달해주며 돕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수영영웅' 조기성의 패럴림픽 고별 무대는 이렇게 끝났다. 그러나 훗날 '스포츠심리상담사'의 타이틀을 단 조기성을 패럴림픽 무대에서 만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런 날이 곧 다가오길 기대한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1296건, 페이지 : 50/5130
    • [뉴스] '180안타' 고지 올라섰다. 10년 묵은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0년 묵은 한시즌 최다안타 대기록. 베네수엘라산 안타 제조기가 깨뜨릴까.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 데뷔 첫해, 위대한 기록에 도전중이다.11일까지 정규시즌 15경기를 남겨둔..

      [24-09-12 14:31:00]
    • [뉴스] 2년 연속 프로 3명 배출 실화냐...이문한..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대세는 동원과기대!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고교 강호 덕수고, 전주고, 경기상고가 각 6명씩의 선수를 프로에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그 사이에서 조용한 반란을 일으킨 학교가 또..

      [24-09-12 14:22:00]
    • [뉴스] K리그2 천안, 이화병원과 '공식 후원병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FC가 천안시 소재 이화병원과 공식 후원병원 조인식을 했다고 12일 밝혔다.이날 조인식에는 강명원 천안시티 단장과 이순화 이화병원 행정부장이 참석해 경기장 ..

      [24-09-12 14:21:00]
    • [뉴스] U-20 월드컵 마친 '최연소 감독' 박윤정..

      '캡틴' 전유경 “패배 아쉽지만, 팀으로서 할 수 있다는 느낌 받아“(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도전을 16강에서 마무리한 우리나라 대표팀의 ..

      [24-09-12 14:21:00]
    • [뉴스] 화끈한 화력 선보였다... 고른 활약 나온 ..

      상명대가 조선대를 눌렀다. 상명대학교는 4일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부 조선대학교와의 경기에서 94-58로 승리했다. 상명대(1승 11패)는 시즌 첫 승을 챙기며 11위가 ..

      [24-09-12 14:15:23]
    • [뉴스] “부상 없이 54경기 출장하는 것이 목표” ..

      한국가스공사 박지훈이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로 전 경기 출장을 꼽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지난 4일부터 일본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어느덧 프로 무대에서 12번째 시즌에 돌입하는 베테랑 박지훈 역시 ..

      [24-09-12 13:55:02]
    이전10페이지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