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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멀쩡한 겉모습,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표정에서 팀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돌아왔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둔 KIA 타이거즈 더그아웃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경이로움 그 자체다. 네일은 지난달 24일 창원 NC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쪽 턱을 맞아 턱관절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구단에서 급히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동해 3시간가량의 수술이 진행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압박 보호대로 얼굴을 감싸고 회복 병상에 누운 네일은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저에게 많은 걱정과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는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동료들이 울먹이며 전한 응원 영상에 네일도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빨리 돌아오고 싶었나 보다.





일은 일주일 정도 병원에 더 입원해 있을 예정이었지만, 이틀 만에 퇴원한 후 곧바로 야구장에 출근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의로진도 “정말 가벼운 정도의 움직임이라면 괜찮다“며 OK 사인을 냈다.





네일은 3일부터 실내 훈련장에서 간단한 웨이트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4일에는 더그아웃에 나와 동료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네일은 자신을 찍고 있는 기자를 향해 “오른쪽은 찍지 말아 주세요“라고 손사래를 치며 쑥스러워했다.

턱 보호대는 하지 않았지만, 턱을 크게 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윗니와 아랫니에 고무 밴드를 고정시켰음에도 네일은 쉴 새 없이 동료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외국인 투수 라우어와 스타우트 앞에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했던 사고 순간을 몸동작까지 섞어가며 자세하게 설명한 후 “그래도 난 운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부상을 계기로 KIA에 와서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빨리 나아서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 네일. 하지만 팬들은 네일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KIA가 이대로 1위를 확정 짓는다면 네일도 더 여유 있게 복귀를 준비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네일을 볼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네일의 행복한 야구장 나들이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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