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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9세의 포수가 힘이 넘쳐난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그것도 잠실구장에서 말이다.

강민호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4번-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삼성에 잘던지던 에이스를 상대로 뽑아낸 역전 투런포였다.

삼성은 3회까지 LG 선발 디트릭 엔스에게 완전히 끌려가고 있었다. 1회초 김지찬의 내야안타가 유일한 출루였다. 강민호도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었다.

0-1로 뒤진 4회초 2사후 이재현이 중전안타로 출루해 강민호가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됐고 강민호가 이를 강하게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엔스에게 6월 26일 경기서 6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고, 이날 3회까지 총 9이닝 동안 점수를 뽑지 못했는데 강민호가 홈런으로 엔스의 호투 리듬을 깨뜨렸다.

곧바로 김영웅의 백투백 솔로포가 터지며 3-1로 앞섰고, 이후 LG 마운드를 꾸준히 공략했고 삼성은 코너 시볼드 8이닝 1실점의 호투와 함께 7대1의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018년 22개 이후 다시 20홈런을 노리고 있다. 꾸준히 두자릿수 홈런을 쳤으나 20개는 올리지 못했던 강민호는 산술적으로 20개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강민호는 경기 후 “빠른 공에 힘이 있는 투수라 빠른 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체인지업이 밀려들어와 실투가 됐고, 실투를 잘 연결한 것 같다“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6월에 타율 2할2푼4리로 부진했던 강민호는 오히려 무더웠던 7월엔 펄펄 날고 있다. 타율 4할3리(72타수 29안타) 10홈런 24타점을 올린 것.

강민호는 “나도 신기할 만큼 7월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7월은 이미 다 지났고, 8월이 정말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 같다. 순위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

역대 통산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을 매경기 경신하고 있는 39세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민호는 “잦은 출장이 힘든 순간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행복하다.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그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다“면서 “잘 이겨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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