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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과거 대만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의 체인지업에 약했다. 내 장점을 살려서 던지겠다.“

한국야구대표팀의 맞형 고영표(33)가 첫 경기 선발로 나설까. 일단 고영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고영표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실전 피칭을 했다.

고영표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4이닝 3안타 1실점) 9일 4차전서 구원등판(3⅓이닝 1실점), 11일 5차전서 구원 등판(1⅓이닝 1실점)을 하며 힘든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이후 휴식을 하며 몸을 만들었고 2일 쿠바와의 평가전서 선발 최승용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안타(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5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1사후 상무팀 소속으로 나온 대표팀 동로 신민재 나승엽 김형준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고, 2사 1,3루서 상무 한동희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이어진 2사 1,2루서 상무 거포 이재원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박찬혁을 유격수앞 땅볼, 박정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2루 도루를 잡아내며 이닝 종료. 3회초는 신민재를 삼진, 나승엽을 2루수앞 땅볼, 김형준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고영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만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컨디션 체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고영표도 1회 실점을 했고, 상무 선발로 나온 곽빈도 1회말 1실점을 한 뒤 2,3회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관중이 없이 비공개로 한 부분이 영향을 끼쳤을까.

고영표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지만 바뀐 환경이 영향을 끼친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면서 “선발 투수들이 첫 이닝에 어려워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선발로 나와 3이닝씩을 던진 고영표와 곽빈이 날짜 상으로 보면 13일 대만전과 14일 쿠바전에 나설 선발 투수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이 둘 중 누가 대만전이고 누가 쿠바전인지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고영표에게 대만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에 대해 묻자 “대만전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나가게 된다면 과거 대만 타자들이 우리나라 사이드암 투수의 체인지업에 약한점을 보였기 때문에 내 장점을 잘 살려서 피칭을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중간 계투 후배들이 공이 좋기 때문에 짧은 이닝이라도 최소 실점을 하려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과 상무의 투수들은 모두 대표팀 투수들이었다. 선발에 이어 나온 모든 12명의 투수들이 1이닝씩을 던졌고 모두 무실점 피칭. 고영표는 “엄청난 구위를 자랑하는 후배들이 너무 여럿 있어서 든든하다“라며 최강 불펜을 믿었다.

올해 KBO리그는 ABS를 도입했는데 전반적으로 사이드암 투수에게 불리했다는 평가다. 예전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던 사이드암 투수의 바깥쪽 공을 ABS에서는 볼로 인식하면서 사이드암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프리미어12에선 주심이 직접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하기 때문에 고영표나 엄상백 등 사이드암 투수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을 듯.

고영표는 “그래도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해야 한다. 현지 심판을 빨리 캐치해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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