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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OK저축은행은 7일 외국인 선수 교체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이탈리아 출신의 마누엘 루코니와 결별하고, 210cm 장신 아포짓 크리스티안 왈작을 영입했다. 폴란드 국적의 외국인 선수다. 등록명은 크리스가 될 예정이다.

루코니는 올해 처음 V-리그 무대에 올라 4경기 15세트 29점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2일 한국전력전 당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아직은 젊은 선수다. 경기를 치르면서 리그에 좀 더 적응한 다음에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그동안 OK저축은행은 신호진을 다시 아포짓으로 기용했고,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과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장빙롱을 선발로 기용했다. 그럼에도 1승3패(승점 4)로 리그 6위에 랭크돼있다.

변화가 필요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초반 기회를 얻고 있는 세터들도 경험이 부족하다. 프로 2년차 2001년생 박태성, 프로 4년차 2000년생 정진혁을 기용 중이다.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이다. 오기노 감독도 세터보다는 공격수들의 결정력을 강조한 바 있다.

7일 삼성화재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기노 감독은 “루코니와 계속 연습을 해왔다. 선수 부족이 아닌 팀적으로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결단을 내렸다. 루코니가 우리 팀에 합류해서 이탈리아 배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구단과 상의 끝에 결정을 하게 됐다”며 교체 배경에 대해 전했다.



이미 해외리그도 시즌이 곧 시작됐기에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오기노 감독은 “사실 내 인생에 있어서도 외국인 선수 교체는 처음이었다. 한국에서는 빈번하게 있다고 해서 진행을 했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힘들었고, 선수들도 리그 중이라 계약이 이미 돼있는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면서 “크리스는 루코니로 결정할 때 최종적으로 고민했던 후보이기도 했다. 폴란드 리그에서 지금 후보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서 좀 더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다. 좋은 기회가 왔고, 그 선수도 한국에 가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결정을 내렸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장신 아포짓 크리스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오기노 감독은 “키가 큰 선수다. 공격 면에서 기대하고 있다. 블로킹 능력도 좋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 요즘 대한항공을 비롯해 많은 팀들이 B퀵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블로킹 대비도 좋을 것이다. 우리 팀 블로킹과 디그도 좋다. 다만 그 이후 공격력 부족으로 발목이 잡혔다. 이 부분을 해결해줄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크리스는 오는 8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경기 출전 시점에 대해서는 “한국과 폴란드의 시차가 8시간이다. 내가 경험했을 때 8시간이 가장 힘들다. 본인은 가능하다고 말하겠지만 시차 문제가 있을 것이다”며 “바로 풀로 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벤치에 들어가는 것은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 포메이션 변동 가능성도 있다. 루코니가 선발로 들어갔을 때도 신호진이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배치되곤 했다. 오기노 감독은 “지금까지 영상으로만 봤다. 팀에 와서 기량 체크를 할 것이고, 다양한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상대 팀에 따라서 어떤 포메이션이 베스트인지를 생각할 것이다. 코치진과 많은 상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선택지는 많다.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들어섰던 신호진은 물론 차지환, 장빙롱은 물론 송희채, 신장호, 김웅비, 김건우 등이 있다. 오기노 감독도 “OH 선수들 중 컨디션 좋은 선수가 경기에 뛴다. 국내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굉장히 성장했다.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고민할 정도로 성장을 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뛴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크리스는 2001년생으로 폴란드와 튀르키예, 불가리아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올해 트라이아웃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크리스를 지켜봤던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신장이 좋다. 피지컬적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다. 한국 배구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은 직전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외국인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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