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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년 같은 한 달이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는 어쩌면 가장 길었던 한 달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패배하면서 가을야구 여정이 끝났고, 마무리캠프 전까지 많은 반성과 고민의 시간이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 1일부터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캠프에 돌입했다.

이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한 달이 조금 더 지났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거 같다. 한 달이었지만, 거의 1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두산은 '불운'했던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선발투수는 4명이 와서 13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중 7승은 브랜든 혼자 올렸다. 브랜드는 7월부터는 견갑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또한 올 시즌 1군 경쟁 구도에 불을 지펴야할 8명의 선수는 '오재원 대리처방' 사건에 휩쓸리면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곳곳에서 아쉬운 부분이 가득했지만, 이 감독은 “핑계는 없다. 변명할 여지도 없다. 우리가 4위로 올라가서 와일드카드 전에 패배했다. 시즌을 그렇게 마쳤다는 건 사실“이라고 받아들였다.

마무리캠프에는 강승호 박치국 최원준 등 몇몇 중·고참급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1군에서는 많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젊은 선수가 참가했다.

4일 훈련 1일 휴식으로 강도 높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 감독은 젊은 선수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를 보면서 많은 희망이 생겼다. 이 어린 선수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기량이나 멘털을 판단하려고 한다. 교육리그와 미야자키 피닉스 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가 많았다. 그 선수들을 보며 내년 구상을 하면서 이 선수들이 충분히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올 시즌 야수진에서 '젊은 피' 활약이 아쉬우면서 정체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땀 흘리고 있는 이들이 치고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은 “캠프 기간 때 조금 더 보면서 판단하고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인지 계속 체크를 하려고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베테랑을 이겨라'라고 했다. 베테랑 선수를 이겨야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한다면 두산 베어스가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선배를 넘었으면 좋겠다. 또 자율 훈련을 하는 선배들도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충분히 노력해야할 거 같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도 안심하면 안 될 거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한 “이곳에 있는 선수들이 많이 1군 무대에서 뛰어야지 경쟁 구도가 되고, 경쟁 구도가 되면 팀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라며 “영원한 주전은 없다는 생각으로 베테랑은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하고, 또 베테랑 선수보다 여기 있는 선수들 실력이 좋다면 더 많이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이제 캠프를 시작했지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팀이 좋아지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후 이 감독은 세밀한 야구를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정수빈(39도루), 올 시즌에는 조수행(64도루)이 도루왕을 차지했다. 다만, 베테랑 선수가 많아 확실하게 '빠른 야구'의 색깔을 입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금 좋다. 야수 중에서는 전다민 여동건 오명진 이 세 선수가 눈에 띄더라. 1군에서 많이 못 본 선수들이고 잠깐 1군에 왔다갔다 한 선수들이다. 우리가 그동안 베테랑 선수가 많아서 사실 그렇게 빠른 야구를 하지 않았는데 굉장히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예전에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 민병헌과 같이 어린 선수들이 '허슬두'에 맞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 저 선수들이 얼만큼 올라와주느냐에 따라서 두산 베어스 야구가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또 박지훈도 있고, 박준영도 굉장히 좋아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이유찬 전민재도 올해 좋아졌지만, 후배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또 노력해야한다. 투수 쪽에서는 박지호가 감기 때문에 잠실에 합류했는데 꾸준하게 보고 싶고, 윤태호도 페이스가 좋아서 놀랐다. 또 김무빈이라는 어린 선수도 좋아졌다. 투수들이 대부분 좋다. 걱정을 하면서 지켜보고 있지만, 어린 선수의 모습을 기분 좋아하면서 연습을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2년 동안 하면서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우리 팀이 더 강해지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고 지금도 노력 중이고 앞으로 12월부터 2월까지 4개월 정도를 굉장히 노력할 거고 대화를 많이 할 거다.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내년에는 정말 완전체가 되는 두산 베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두산의 강한 모습, 예전에 팬들이 두산 왕조 시절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허슬두', 절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그런 근성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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