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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캐디 라렌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디온테 버튼이 KCC의 승리에 앞장섰다.

부산 KCC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102-71 완승을 거뒀다.

KCC는 정관장전 5연승을 이어가며 창원 LG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디온테 버튼(17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이 연달아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린 가운데 이승현(13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허웅(17점 3점슛 3개 4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KCC는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하며 완승을 합작했다.

양 팀 감독 모두 경기에 앞서 외국선수들의 경기력에 근심을 표했다. 보다 어두운 쪽은 김상식 정관장 감독이었다. 2일 울산 현대모비스에 72-71 신승을 거뒀지만, 라렌(3점)과 마이클 영 Jr(6점)는 도합 9점에 그친 것. “라렌에겐 안 되더라도 골밑에서 하라고 했다. 영도 아직 자리를 못 잡은 것 같다”라는 게 김상식 감독의 견해였다. 전창진 KCC 감독 역시 “우리 팀도 외국선수들의 득점이 적은 건 마찬가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렌은 부진을 딛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쿼터에 3점슛 1개 포함 9점을 몰아넣었다. 기세가 오른 라렌은 2쿼터에도 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버튼을 블록슛하기도 했다. 2쿼터 중반에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리온 윌리엄스가 14초 만에 3파울을 범하도록 유도했다. 라렌은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웃은 쪽은 버튼이었다. 버튼 역시 1쿼터에 속공을 윈드밀 덩크슛으로 마무리하는 등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슈터들의 찬스를 살려주며 전반에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가 하면, 2쿼터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정관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득점은 라렌에 비해 적었지만, 버튼은 올 시즌 개인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항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KCC를 올 시즌 팀 최다득점으로 이끌었다.

KCC는 국내선수들도 고르게 활약했다. 허웅이 부상에서 돌아온 후 첫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승현은 시즌 첫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근휘도 4쿼터 초반 격차를 25점으로 벌리는 3점슛을 터뜨리는 등 쾌조의 슛 감각을 뽐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KCC는 4쿼터에 벤치멤버를 고르게 투입하는 등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완승을 챙겼다.

반면, 시즌 첫 2연승에 실패한 정관장은 8위에 머물렀다. 공동 6위 그룹과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라렌(26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과 배병준(16점 2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정효근과 최성원은 나란히 2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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