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03 16:49:00]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좌절과 인내, 그리고 마침내 되찾은 영광'. FC안양의 K리그1 승격에는 '영웅 서사'의 모든 요소가 들어있었다.
지난 2013년에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FC 안양이 드디어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뤘다. 창단 11년 만이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자력 우승'에 필요한 승점 1점을 채웠다. 이로써 안양은 한 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조기확정하며 K리그1 입성의 꿈을 달성했다.
이날 부천과 무승무로 경기가 끝나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 원정 응원을 온 안양 팬들은 가슴 깊은 곳에 담아뒀던 한을 기쁨의 환호성으로 뿜어냈다. 이어 홈구장인 안양종합운동장 주위에서도 기쁨의 축제가 펼쳐졌다. 안양 서포터즈들은 특유의 '홍염'을 꺼내 들었다. 원정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돌아온 선수단을 홍염으로 맞이했다. 함성과 붉은 연기 속에는 안양 축구팬들의 오랜 한이 서려 있었다.
안양은 과거 'K리그 명문'으로 불렸던 안양 LG 치타스의 홈이었다. LG가 1996년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에서 안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2003년까지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이 기간 K리그1 우승(2000년)과 FA컵 우승(1998년) 슈퍼컵 우승(2001년) 등 많은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안양 축구 팬들은 2003년에 갑작스럽게 축구팀을 잃어버렸다.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FC서울로 탈바꿈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식적으로는 '연고복귀'라고 하지만 안양 축구팬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응원 팀을 잃어버리게 된 사건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런 시련은 FC안양의 영웅서사를 탄생시키기 위한 서막이었다.
안양 시민과 축구팬들은 하루아침에 연고구단을 잃게 된 설움과 한을 담아 '시민구단'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10년이 걸렸다. 결국 2013년 시민구단 'FC안양'이 출범하게 됐다. 대기업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안양 시민의 손으로 만든 진정한 '안양의 팀'이었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은 금세 오지 않았다. 시민구단은 아무래도 재정상황이 모그룹의 지원을 받는 다른 프로구단에 비해 재정 상황 등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고난의 행군이 계속 이어졌다. 영광의 무대를 눈 앞에 두고 좌절하는 순간이 반복됐다. 2019년과 2021, 2022년에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계속 미끄러졌다.
하지만 FC안양 선수단과 안양 서포터즈는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섰다. 결국 창단 11년 만인 올해 K리그2 정상에 오르며 내년부터 K리그1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러한 FC안양의 지난 11년 역사는 '시련과 좌절, 인내와 고통'을 두루 경험한 끝에 마침내 힘을 되찾아 다시 영광의 자리로 돌아온 영웅서사 그 자체다. 안양 선수들과 안양 서포터즈 모두 '영웅'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흑발' 야마토 "다음엔 펌 하겠다" 밝히자..
주간 톡톡. <더스파이크>가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다.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한 주간 현장에서 들려온 크고 작은 목소리를 모았다.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그로즈다노프 발음이 어렵네”-10월 31일 대한..
[24-11-04 19:43:43]
-
[뉴스] 우승 프리미엄? 국대 프리미엄? 역대급 박빙..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단 주인공은 바뀐다. 역대 가장 박빙 투표가 될까. 골든글러브가 벌써 뜨겁다.다음달 열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잔치다. 이번달 26일 열릴 KBO 시상식에서..
[24-11-04 19:40:00]
-
[뉴스] [기록] ‘기선 제압’ 삼성생명, 1쿼터 팀..
[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삼성생명이 1쿼터에 6개의 3점슛을 몰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용인 삼성생명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
[24-11-04 19:28:05]
-
[뉴스] 외인 공백에 속타는 페퍼스, '새 외인' 프..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29)는 언제쯤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장소연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의욕적인 새 시즌을 준비했다. FA로 리베로 한다혜, 도로공사에서 퇴단한..
[24-11-04 19:21:00]
-
[뉴스] '역전의 흥민'이라 불러다오…토트넘, 202..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애스턴빌라전은 토트넘의 역전 본능이 살아난 경기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
[24-11-04 19:17:00]
-
[뉴스] [부상] “인대 파열로 4주 진단 나왔다” ..
[점프볼=조영두 기자] 팔꿈치 부상을 당한 아셈 마레이(32, 204cm)가 KBL 주치의 검진을 받는다.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1라운드 ..
[24-11-04 18:57:30]
-
[뉴스] “'악어의 눈물' 아냐“ 텐 하흐 전화해 사..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의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했다.텐 하흐 감독은 페르난데스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는 지난해 여름 해리 매과이어 대신 페르난데스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24-11-04 18:52:00]
-
[뉴스] “SON 쇼크“ 英 언론도 놀랐다 → 손흥민..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을 후반 11분 만에 교체하고도 대승을 거뒀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이 충격을 받았다(Son shocked)'고 표현했다.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
[24-11-04 18:50:00]
-
[뉴스] [웜업터뷰] ‘1옵션 의존도를 줄여라’ 우리..
[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절대적인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에 나란히 주어진 미션이다.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
[24-11-04 18:49:51]
-
[뉴스] 시즌 첫 승 필요한 삼성생명에 닥친 악재, ..
마수걸이 승리가 필요한 삼성생명에 좋지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
[24-11-04 18:46: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