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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강자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현대건설이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2(23-25, 25-20, 29-31, 25-23, 15-13)로 꺾고 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대혈투가 벌어졌던 3세트를 석패할 때까지만 해도 패배가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4세트 중반 이후 선수들이 일제히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결국 최후의 승부에서 웃으며 승점 2점을 얻은 현대건설이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첫 승 사냥에 또 다시 실패했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와 배유나가 화력을 끌어올렸고, 강소휘도 3세트 중반부터는 한결 나아진 경기력으로 힘을 보탰지만 4세트 후반부부터 동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신인 세터 김다은도 당찬 경기를 치렀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1세트 현대건설 23-25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범실: 현대건설 9개 - 한국도로공사 4개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 서브 득점 1개‧블로킹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54.55%

세트 초반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니콜로바의 공격과 서브로 앞서가려 하면, 현대건설이 정지윤-모마-이다현의 블로킹으로 따라붙었다. 다만 범실 관리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였고, 한국도로공사는 7-6에서 모마의 공격 범실과 양효진의 네트터치로 3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계속해서 범실에 시달리면서 불안한 초중반을 보냈고, 김다인은 양효진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위기 탈출을 노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중반부에도 상대의 범실에 힘입어 리드를 유지했다. 13-9에서 모마의 네트터치가 나왔고, 여기에 전새얀의 하이 볼 처리와 블로킹까지 이어지면서 단숨에 7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도로공사는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현대건설을 밀어붙였다. 니콜로바는 공격과 서브는 물론 연결에서도 날카로움을 과시했고, 전새얀을 대신해 후위 세 자리를 맡은 김세인도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15-20에서 모마의 반격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서브 득점으로 추격을 시도했고, 22-24에서 이다현의 속공까지 터지며 간담이 서늘한 막바지 추격을 이어갔지만, 23-24에서 이다현의 속공이 강소휘의 도움 블로킹에 걸리면서 1세트를 패했다.

2세트 현대건설 25-20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무득점, 3-7에서 교체 아웃 -> 15-18에서 재투입, 1점
블로킹: 현대건설 4개 - 한국도로공사 0개 


1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이 2세트 초반 모마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꿨다. 모마는 3-3에서 두 차례의 날카로운 백어택을 성공시킨 데 이어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면서 팀에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안 그래도 밀리는 흐름 속에서 강소휘를 향한 사이드에서의 견제까지 거세지자, 김종민 감독은 강소휘를 빼고 김세인을 투입했다. 그러나 모마가 또 하나의 서브 득점을 추가하면서, 현대건설은 빠르게 8-3까지 치고 나갔다.

한국도로공사가 배유나와 니콜로바의 활약으로 격차를 조금 좁힌 뒤 진입한 10점대, 김세인과 전새얀의 날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점수 차는 10-11 1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활약에 힘입어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고 버텼고, 13-11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 19-17에서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건설은 24-20에서 모마도 블로킹을 잡아내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현대건설 29-31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6점, 공격 성공률 40%
현대건설 모마: 트리플 크라운 달성(28-28에서 블로킹 득점으로 최종 달성)

3세트 역시 현대건설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3-3에서 모마의 백어택과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 모마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나왔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4-7에서 전새얀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볼을 불안한 컨트롤로 놓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4-9에서 정지윤에게 서브 득점까지 헌납하면서 6점 차까지 뒤처졌다. 여전히 강소휘 쪽에서 화력이 발휘되지 않았고, 니콜로바가 기술적인 연타로 분전할 뿐이었다.

계속 고전하던 강소휘는 9-13에서 강력한 파이프를 성공시키면서 반전을 노렸다. 여기에 11-14에서 니콜로바의 백어택과 강소휘의 집중력 있는 네트 싸움까지 나온 한국도로공사는 1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바뀐 분위기 속에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1~2점 차를 오가며 벌어진 접전은 세트 후반부까지 계속됐고, 20점 고지에는 현대건설이 먼저 도달했다. 19-18에서 모마가 하이 볼을 처리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도 계속 뒤를 쫓으며 20점대에서도 두 팀의 치열할 접전은 이어졌고, 김현정이 22-23에서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3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듀스 접전은 꽤 길게 이어졌다. 끝내 승리를 쟁취한 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29-29에서 전새얀의 서브 득점과 배유나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졌다.



4세트 현대건설 25-23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19-11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6연속 서브
현대건설 모마: 서브 득점 1개 포함 9점, 공격 성공률 57.14%

혈투 끝에 3세트를 따낸 한국도로공사가 4세트 초반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4-2에서 니콜로바의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7-8에서 이다현의 이동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양효진의 노련한 볼 처리와 이다현의 서브 득점, 모마의 백어택으로 단숨에 11-8을 만들었다. 그러자 한국도로공사도 강소휘의 서브 차례에 니콜로바의 블로킹과 위파위의 공격 범실, 전새얀의 반격에 이은 김현정의 블로킹까지 묶어 12-11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강소휘의 서브 득점과 양효진의 공격 범실까지 묶어 아예 14-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자 현대건설이 당연하다는 듯 반격에 나섰다. 15-18에서 니콜로바의 서브 범실에 이어 모마의 반격이 나오면서 1점 차를 만들었고, 18-19에서 이다현의 블로킹과 모마의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20점대에서 한 발짝을 먼저 앞서간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21-21에서 모마가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24-23에서 양효진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현대건설 15-13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현대건설 김다인: 1-0에서 서브 득점
현대건설 모마: 14-13에서 오픈 공격 득점

현대건설은 1-0에서 김다인의 서브 득점이 나오면서 5세트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도 1-4에서 전새얀의 과감한 하이 볼 처리와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빠르게 받아쳤고, 여기에 강소휘의 파이프까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묘한 장면도 나왔다. 6-4에서 강성형 감독이 수비 성공/실패에 대한 미들 랠리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허무한 실점을 당했다.

현대건설은 7-5에서 정지윤의 반격이 터지면서 3점 앞선 채 반대편 코트로 향했다. 까다로운 서버인 이예은의 원 포인트 서브 차례도 모마의 백어택으로 잘 넘긴 현대건설은 9-7에서 이다현이 강소휘의 하이 볼 처리 시도를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10점에 선착했다. 한국도로공사는 9-13에서 니콜로바의 연속 득점과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최후의 저항을 시도했지만, 14-13에서 모마가 직선을 꿰뚫으면서 현대건설이 승점 2점을 얻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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