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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천 취소가 시리즈의 방향을 바꿔놓았을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밀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은 다승왕 원태인을 그대로 선발 예고했지만 LG는 2차전 선발 예정이던 디트릭 엔스가 아닌 손주영으로 선발을 바꾼 것.

시즌 13승으로 외국인 다승왕이었던 엔스가 아닌 9승에 머문 올해 첫 풀타임 선발을 경험한 투수에게 중요한 2차전 선발을 맡기는게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은 확실히 손주영이 월등했다.

엔스는 1차전에선 5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사흘 휴식후 오른 4차전에선 3⅓이닝 6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준PO 두번의 패배가 모두 엔스의 것이었다.

반면 준PO에서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보직을 옮겼던 손주영은 완벽한 피칭을 했다. 3차전서 최원태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손주영은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고, 5차전에선 임찬규에 이어 7,8호를 막으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따냈다. 2경기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삼성전 성적도 손주영이 더 좋다. 올해 첫 등판을 3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치렀는데 6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었고, 6월 12일 대구 경기에선 5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 1볼넷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7월 31일 잠실 경기서 6이닝 4안타 무4사구 1실점 해 승리 투수가 됐다. 3경기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04로 '삼성 킬러'로 불릴만 하다.

원태인은 두산 곽빈과 함께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지만 KIA 타이거즈와 LG를 상대로는 승리가 없었다. LG전에 2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원태인으로선 부담이 커진 경기다. 하루 더 쉬면서 체력을 보충한 LG 타자들을 만나야 하고 특히 삼성전에 좋았던 투수로 매치업이 바뀌기 까지 해 불리해졌다. 당초 14일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는데 하루 연기 되면서 컨디션 유지도 쉽지 않다.

손주영도 자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라 긴장이 될 수 있다. 2차전서 준PO 처럼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면 나흘 휴식후 당초 최원태가 던질 순서인 5차전 등판을 적극 고려할 수 밖에 없게 된다.

2차전을 이겨야 시리즈의 흐름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 삼성은 2차전까지 이겨 2연승을 한다면 한국시리즈에 더욱 가까이 간다고 할 수 있다. LG가 2차전서 승리하면 확실히 '우천 취소'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을 듯. 사기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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