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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이 휴가를 떠난 사이 그의 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8일(한국시각) '텐 하흐의 해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회의가 시작됐다'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텐 하흐는 자신의 거취를 두고 열린 중요한 회의에서 맨유 수뇌부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이네오스 스포츠 디렉터, 오마르 베라다 CEO, 댄 애시워스 맨유 디렉터 등이 런던에서 그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텐 하흐는 해당 회의에서 자신이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맨유는 토마스 투헬을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다. 해당 회의에서는 1월 이적시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올 시즌 텐 하흐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텐 하흐는 지난 시즌 막판 극적인 FA컵 우승으로 맨유 감독직을 유지했지만, 올 시즌 초반 여전히 반등하지 못한 경기력으로 인해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 이미 리그 14위에 처진 맨유는 직전 애스턴 빌라전 0대0 무승부를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첼시 등 다른 빅6 구단들이 이미 1위부터 4위를 차지한 모습과 대조된다.

맨유 수뇌부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텐 하흐와의 재계약을 올 시즌을 앞두고 체결했기에 당장 경질을 결정한다면 위약금부터 선수단 개편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다만 맨유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텐 하흐를 당장 경질해도 어색하지 않은 시점이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지난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텐 하흐를 좋아한다. 그는 매우 훌륭한 코치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맨유를 운영하는 경영진이 여러 부분에서 팀을 가장 잘 운영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임원 회의를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맨유 수뇌부의 고민처럼 텐 하흐의 거취에 대한 유력 기자들의 주장도 엇갈렸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의 사무엘 럭허스트 맨유 전담 기자는 텐 하흐의 경질을 고려하면 맨유가 새 감독 후보를 정했다고 밝혔다. 럭허스트가 밝힌 맨유 감독 후보는 바로 토마스 투헬이다. 투헬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나 이번 여름부터 무직 상태다. 다만 투헬을 향한 인기는 적지 않았다. 맨유도 지난 여름 당시 텐 하흐의 대체자로 투헬과 접촉하며 준비했지만 FA컵 우승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알려졌다.

텐 하흐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적시장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디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텐 하흐를 아직 해고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 맨유는 차분한 상태이며 텐 하흐가 계속 팀을 맡기를 원한다. 그들은 확실히 투자했다. 물론 긴장감은 커지고 있으며, 많은 관심이 쏠려 있기는 하다'라며 당장 맨유가 경질을 결정할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텐 하흐는 마치 자신의 자리가 이미 지켜진 듯 휴가까지 떠난 상황이다. 영국 언론들은 '텐 하흐는 맨유가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자신을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휴가를 떠났다'라며 '텐 하흐는 애스턴 빌라전 무승부 이후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자신이 경질될 것이라는 인상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의 결과에 따라 텐 하흐의 자신감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의 상황을 단번에 반전시킬 수도 있기에 이번 임원 회의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고, 어떤 선택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경질 회의 돌입과 함께 텐 하흐 감독의 자리를 위협할 인물이 맨유 감독직 제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8일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텐 하흐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라며 '판니스텔로이는 차기 감독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맨유 수뇌부는 임시로 변화를 이끌 안전한 인물이라고 판니스텔로이를 평가하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판니스텔로이도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선수 시절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판니스텔로이는 당시 219경기에서 150골을 넣은 맨유 레전드 공격수다. 이후 맨유를 떠난 그는 선수 은퇴 후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를 거쳐 에인트호번에 자리를 잡았고, 2022~2023시즌 에인트호번 감독으로 컵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판니스텔로이는 이후 에인트호번을 떠나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맨유 또한 단순히 코치가 아닌 미래의 맨유를 맡아줄 감독 후보로 판니스텔로이를 검토했을 수 있다.

판니스텔로이의 맨유 감독 부임 가능성이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맨유는 그와 코치 중심 역할을 맡기로 합의했고, 2026년까지 텐 하흐의 뒤를 이을 네덜란드 수석 코치를 육성 중이다. 판니스텔로이가 앞으로 2년 안에 맨유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텐 하흐가 떠난 후 맨유를 맡을 유력 후보가 판니스텔로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텐 하흐가 경질된다면 판니스텔로이가 맨유 지휘봉을 잡는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텐 하흐의 거취를 두고 가장 중요한 회의가 이뤄지고 있다. 휴가에서 돌아온 텐 하흐에게 어떤 소식이 전해질지는 이번 회의와 맨유 수뇌부의 결정으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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