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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충격적 부상으로 동행을 마무리 한 KIA 타이거즈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 중 쓰러진 스타우트는 이튿날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부상 재활 및 회복 기간과 KIA의 남은 일정, 페넌트레이스까지만 등판 가능한 스타우트의 신분을 고려할 때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셈.

이럼에도 스타우트는 현재 광주에 남아 재활을 진행 중이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출근해 KIA 트레이닝 파트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부상 부위를 치료 중이다.

통상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외국인 선수들은 '귀국'을 택한다. 국내 여건도 좋지만, 소통 환경이 좀 더 원활한 모국으로 돌아가 몸을 추스르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 경우에 따라 모국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국내에서의 치료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 구단이 나서서 이를 돕는 경우는 이례적. KIA 관계자는 “스타우트 본인이 희망할 때까지 재활에 최대한 협조하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KIA 이범호 감독은 “본인에게 향후 일정을 일임한 상태다. 지금은 야구장에 나와 치료하고 가볍게 훈련하며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안 드림'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던 스타우트다.

KIA는 지난달 말 제임스 네일이 턱관절 골절상을 하자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10승을 올리며 에이스 노릇을 하던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CPBL 2년차에 접어들며 두 자릿수 승수까지 올려 안정적인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던 스타우트는 계약 상호해지 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쪽을 택했다. 페넌트레이스까지인 '시한부 대체 선수'임에도 개의치 않았다. 스타우트는 “쉽게 뿌리치기 어려운 제의였다. 한국에서의 활약이 커리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여겼다. 내 모든 걸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4경기 만에 짧은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 감독은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본인 스스로 화가 많이 난 것 같더라. 잘 던지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그러질 못해 상심이 커 보였다“며 “(광주로 돌아온 뒤)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더 잘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하더라. 돌아보면 4일턴으로 두 번을 던지게 한 게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어 미안하다는 뜻을 드러냈는데 이해하더라“고 밝혔다.

짧은 동행에도 스타우트는 최선을 다했다. 시즌 막판임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동료들에 녹아들며 원팀의 일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불의의 부상으로 끝맺음한 짧은 동행이지만, 헌신과 노력을 잊지 않으며 마무리하는 KIA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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