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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새 4번 타자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20홈런으로 팀의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3위 확정을 앞당겼다.

LG의 문보경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4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9대5 승리를 이끌었다.

2게임차에서 열리는 4위 두산과의 경기. 승리를 하면 3게임차로 벌리면서 사실상 3위 자리를 지키게 되지만 지면 1게임차로 좁혀지면서 남은 4경기에서도 위태로운 경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큰 경기일수록 초반 리드가 중요했는데 문보경이 큼지막한 홈런으로 LG에게 승리의 흐름을 안겼다.

1회말 무사 1,2루서 오스틴이 좌측 2루타로 1-0의 리드를 잡은 뒤 타석에 들어간 문보경은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초구 138㎞의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3점을 더해 단숨에 4-0으로 앞서는 충격이 큰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문보경은 20홈런을 달성했다. 공교롭게 지난 7월 20일 문보경은 발라조빅을 상대로 1회말 솔로포를 쳤었다. 그런데 3회초에 강한 비가 내렸고, 결국 우천으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되며 문보경의 홈런도 없던 일이 됐다.

그런데 두달 뒤 문보경이 발라조빅을 상대로 1회에 홈런을 치며 20홈런을 달성. 2019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온 문보경은 2021년 처음으로 1군에 와 8개의 홈런을 쳤다. 2022년엔 9개, 지난해 10개를 치며 1개씩 홈런을 늘렸는데 올해는 두배인 20개를 치게 된 것. 타순도 하위 타선에서 점차 올라와 이제 4번 타자가 됐다.

이날까지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504타수 148안타) 20홈런 93타점을 기록. 타점도 지난해 72개를 훌쩍 넘는 커리어 하이다.

문보경은 20홈런에 대해 “사실 20홈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난번 부산에서 19번째 홈런을 치니까(18일 8회 솔로포) 두산전에 발라조빅에게서 홈런 치고 노게임이 된 것이 생각나더라“면서 “남은 경기 생각하니까 그것 때문에 20홈런이 안되는 걸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며 웃었다.

초구를 노렸다. 문보경은 “발라조빅이 워낙 공이 빠르고 카운트가 몰리면 결과를 내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안해서 굴려도 1점은 나겠다는 생각으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돌렸다“라고 했다.

7월 10일 잠실 KIA전부터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문보경은 53경기서 타율 3할1리(209타수 63안타) 10홈런 48타점을 기록 중이다. 4번 타자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감독님께서 중요한 타순을 맡겨 중셔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그 자리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는 문보경은 “4번이라고 해서 딱히 부담이 되는 건 없다. 사실 타순에 딱히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라며 4번에서 잘치는 비결을 말했다.

이제 곧 가을야구. 지난해엔 정규리그 우승으로 기다려야 했지만 올해는 밑에서 올라가야 한다. 문보경은 “매년 가을 야구를 가고 있다. 3위로 간다고 해서 거기서 끝나는 법은 없다“며 “정규리그 잘 마무리한 뒤 가을야구 준비 다시 해서 최대한 높은 곳에서 끝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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