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점프볼=정지욱 기자] ‘프로농구 명장’이 행정가로 돌아왔다. 유재학 KBL경기본부장의 이야기다. 감독 시절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정규리그 724승, 6번의 플레이오프 우승의 영광을 누린 그가 심판들을 이끄는 자리에 섰다. 시작부터 강렬하다. ‘하드콜’을 선언하며 팬들에게 농구의 묘미를 높이겠다는 각오로 심판들을 이끌고 있다. 격렬한 몸싸움, 스피드한 경기 진행을 원하는 그의 진심을 인터뷰에 담았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업무에 금방 익숙해지신 것 같습니다.
심판에 관련된 부분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요즘엔 경기 분석팀과 영상을 보고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분석팀도 알아야 하니까 편집한 영상으로 보면서 ‘앞으로 이런 장면은 파울을 불지 않을거다’라든지 명확하게 기준을 설정해나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지난 시즌 영상을 보고 궁금하게 생각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분석팀의 설명을 듣기도 하고요.

지도자로만 있다가 행정 일을 해보시니 어떤가요?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지도자와 지금 본부장의 일이 내용은 다르지만 농구 안에서의 일이니까 크게 차이가 있지는 않고요. 지도자 하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안 하면 화나고 그런데 똑같아요. 심판들이 다들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기존에 하지 않던 서키트를 주 3회 하면서 힘들텐데 긴장도 하고 열심히 하고 잘 따라줘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선수들의 플레이, 경기에 대한 전략, 전술을 중점적으로 보다가 판정을 중점적으로 보는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나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으신지요.
어렵더라고요. 리더(주심), 트레일러(1부심), 슬롯(2부심)이 각자 움직이는 범위가 정해져 있는지 몰랐습니다. 심판들과 경기영상으로 보고 연습경기를 다니면서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위치,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심판들의 기량 차이가 거기서 딱 보입니다. 새로운걸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감독할 때 경기 분석 영상을 보면서 ‘지겹다’는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심판 분석 영상이 한참 더 긴데도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가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내가 감독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구나’하는 생각도 합니다.

감독으로 얼굴 붉히기도 했던 심판들과 한배를 타고 가는 과정은 순조로운지요?

기존에 하던 것을 바꾸려고 하는거니까 심판들이 힘들겁니다. 같이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리 좁혀가고 있습니다. 감독할 때도 심판하고 주구장창 싸우지는 않습니다. 불만이 있을 때도 있지만, 판정에 대해 물어볼 때도 있는 것이고…. 똑같습니다. 영상을 보다가 짜증날 때가 있다가도 잘한 것은 잘했다고 이야기 하고 그럽니다. 최근에는 선임-후임 짝을 지어서 경기를 보도록 했어요.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려가 하는지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선임들의 몫이죠. 그게 시간이 지나니까 후임들도 질문을 하게되고…. 심판들도 자연스럽게 서로 토론하는 분위기가 됐어요. 언론을 통해서도 제가 추구하는 명확한 방향을 알게 되니까 심판들이 말 안해도 다 알고 있습니다. 내 진심을 알아주고 거기에 빨리 융화되려고 노력하니 그 부분에서 더 우리 심판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KBL이 이런 일도 하는구나’라고 새삼 깨닫게 된 부분이 있을까요?
홍보팀이 같은 층(5층)을 쓰고 있으니까 그걸 보면서 ‘KBL 일도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5층에서 같이 일하는 인원들과는 그래도 가까워졌는데 총재님을 뵈러 6층에 올라가면 너무 조용해서 절에 온 느낌이 들어요. 구단에서 감독할 때 숙소 청소해주시는 분들, 밥을 해주시는 분들, 경비하시는 분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 마음이에요. 하지만 모든 인원과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더라고요.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입니다. 업무는 다르지만 서로 얘기하면서 웃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어요. 전체 회식이 한 번 있다는데 그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드 콜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2014년 대표팀 감독으로 나간 월드컵(스페인)을 잊지 못합니다. 몸이 부딪칠 때마다 ‘퍽’하고 마치 권투하는 듯한 격렬한 소리가 들리는데 거기에서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 그게 또 농구의 맛이고요. 농구는 규정 이내에서의 몸싸움을 허용하는 종목입니다. 몸싸움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정상적인 플레이에 콜을 불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또한 농구는 스피드가 매력인 종목입니다. 잦은 휘슬은 흐름을 끊습니다. 재미없는 농구가 되는 것이죠. 최근 연습경기를 본 지인이 콜이 덜 불리니까 박진감 있고 너무 재밌었다더군요. 그런 말이 힘이 됩니다.

변화에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인데요.

물론이죠. 시행착오가 무조건 있을 겁니다. 이해를 시키기 위해 각 구단들 돌면서 영상을 보며 바뀐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고요. 선수건 심판이건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판정 미스가 있더라도 10개 구단에 똑같은 부분을 지적 받아야 합니다. 기준이 달라서는 안됩니다. 심판 개인 성향에 따라 판정의 간격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명확한 콜 기준을 가지고 심판의 개인 성향, 기량 차이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중입니다. 잘못한게 있으면 그대로 욕먹고 수정을 해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할 것이고요. 이 부분 만큼은 임기동안 틀을 잡고자 합니다.

경기본부장 제안을 받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으셨는데, 취임 후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은 그 선택을 후회하시지는 않나요?
‘잘했다, 아니다’라는 생각 이전에 목표, 목적을 갖고 사는 느낌이 듭니다. 감독 은퇴를 한 이후에는 그런 것이 없이 살았는데 지금은 심판 시스템을 확고하게 갖추겠다는 목표가 있으니 ‘내가 살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제가 생각했던 것을 시스템으로 녹이려 하니까 속은 시원합니다. 하하.

마지막으로 농구 팬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요?
총재님이 강조하신 ‘팬 퍼스트’ 캐치프레이즈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농구를 보며 즐거워할 수 있도록 빠르고 흐름이 끊이지 않는 경기 진행을 할 겁니다. 각자 응원 팀이 있으니 처음에는 ‘왜 파울이 불리지 않느냐’고 할겁니다. 그게 10팀 모두 똑같이 적용이 되면 팬들도 ‘이정도는 불지 않는구나’라고 인식하는 시기가 올겁니다.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농구’에 대한 제 생각이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분명히 더 재미있는 농구가 될겁니다.

유재학 KBL경기본부장은
1963년생. 경복고-연세대를 거쳐 기아자동차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나 부상으로 28세에 현역 은퇴를 했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8년 35세의 나이로 인천 대우증권 감독으로 부임해 2022년까지 무려 24년간 대우-전자랜드-현대모비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왔다. 정규리그-플레이오프 감독 최다승, 최다 우승,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등의 업적을 쌓으며 한국농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힌 그는 2024년 7월 KBL 경기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1259건, 페이지 : 5/5126
    • [뉴스] '역대급 비난' 캡틴 SON 이적 고민 커질..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향한 선 넘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

      [24-09-17 14:05:00]
    • [뉴스] “황인범 페예노르트 훈련X경기 OK! 20일..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서 즉시 훈련과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대한민국 국대 미드필더' 황인범(27·페예노르트)의 네덜란드 리그 데뷔전이 임박했다.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구단은 17일(한국시..

      [24-09-17 13:23:00]
    • [뉴스] '1순위'다운 자신감, 우리카드 알리 "V-..

      "V-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2024-25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하그라파스트(이란)의 말이다.지난 5월 3일 제주에서 열린 2024-25시즌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

      [24-09-17 12:46:40]
    • [뉴스] ‘NBA 부럽지 않네’ 압도적이었던 치바의 ..

      [점프볼=치바(일본)/조영두 기자] 치바 제츠가 새로운 홈 구장 라라 아레나 도쿄 베이를 공개했다. 일본 B.리그 명문 치바는 15일과 16일 2024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 게임을 개최했다. 올해는 썬로커스 시부야와..

      [24-09-17 12:30:42]
    • [뉴스] “세상에 없었던 관람 경험 드리겠다“…SSG..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SSG 랜더스가 인천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SSG 랜더스가 17일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인천 연고팀 단일시즌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이날 S..

      [24-09-17 12:15:00]
    • [뉴스] 핵심은 세트피스 아니다→세트피스 수비에 초점..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토트넘 '세트피스 논란'에 대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장이 바뀌었다. 단, 여전히 토트넘은 세트피스 수비에 취약하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세트피스 수비는 매..

      [24-09-17 12:05:00]
    • [뉴스] “우린 바보가 아냐“ 리버풀GK,새 챔스 일..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아무도 선수들에게 물어보지 않는다.“'리버풀 수문장' 알리송이 선수 혹사, 선수 복지가 우려되는 새로운 유럽챔피언스리그 살인적, 일방적 일정을 비판했다.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

      [24-09-17 12:02:00]
    • [뉴스] 와타나베 유타 "김선형 국제 무대에서 자주 ..

      NBA에서 B.리그로 돌아온 와타나베 유타가 SK 선수들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와타나베 유타의 새로운 소속팀인 치바 제츠는 16일 치바현 후나바시시에 위치한 라라 아레나 도쿄 베이(이하 라라 아레나)에서 열린 ..

      [24-09-17 11:47:45]
    • [뉴스] '날아간 세이브' 그래도 변함없는 신인왕 1..

      [잠실=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동료들의 아쉬운 수비 때문에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두산은 키움에 10회 연장 승부 끝에 5-4 짜..

      [24-09-17 11:28:00]
    • [뉴스] '中잘알'박태하 포항 감독“상하이선화 좋은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상하이 선화 좋은 팀이지만 재밌는 경기 될 것.“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상하이 선화전을 앞두고 필승 각오를 전했다.포항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상하이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아..

      [24-09-17 11:20:0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