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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당연히 상대하고 싶지 않지만, 피할 생각 없다.“

5회초 1사후 LG 트윈스 3번 타자 김범석을 3루수앞 땅볼로 잡은 뒤 양현종이 마운드에 앉아서 팔꿈치를 부여 잡을 때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팔꿈치 쪽에 이상함을 느낀 양현종에게 이내 트레이너와 정재훈 투수코치가 올라와 상태를 확인. 다행히 연습 투구를 하더니 오스틴 딘과 승부해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5회를 마쳤다. 보호 차원에서 교체가 결정됐고 10-3이라는 큰 점수차에서 6회초 투수가 교체됐다.

웬만하면 투구수 100개가 돼야 내려오는 양현종이 16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단 73개만 던지고 강판됐다. 5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KIA는 이날 승리로 1위를 굳건하게 지켰지만 승리보다 양현종의 팔꿈치가 먼저 걱정이 됐다.

경기후 만난 양현종은 괜찮아 보였다. 양현종은 “내려간 뒤 트레이너님이 팔을 풀어주시니까 괜찮아 졌다“면서 “일단 내일(19일) 병원 검진이 잡혀있다. 검진 결과를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단 이날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양현종은 “오늘은 야구하면서 몸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이렇게까지 안좋았던 적이 처음이었다. 집중도 안됐다“면서 “오늘은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 잘맞힌 타구도 정면으로 가고 타자들이 넉넉한 점수를 뽑아줘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부상 당시 상황을 물었다. “언론에는 저림 증세라고 표현을 했는데 낀다는 느낌이었다“면서 “그전에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고 오늘 던지면서도 그런 느낌은 없었다. 김범석 타자에게 던질 때 일시적으로 와서 나도 크게 당황했다“라고 했다. 이어 “일단 2아웃이어서 5이닝은 던져야겠다고 생각해서 계속 던졌다“라고 말했다. 5이닝만 던지고 내려오게 되면서 KIA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게 됐다. 김도현 곽도규 장현식 최지민 임기영 등 5명이 4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화요일 게임인데 우리 중간 투수들이 고생했다. 미안하다“며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엔 중간 투수들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게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라고 불펜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궁금한 것은 다음 등판.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이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이다. 양현종은 “팔꿈치 상태는 일시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검진을 해봐야 알겠지만 스트레칭하고 풀고 나니 괜찮아졌다“라고 했다.

일요일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해 묻자 “언제 한번 현진이 형과 경기 하겠냐“라며 “물론 현진이 형과 상대하고 싶지 않지만 솔직히 피할 생각은 없다. 로테이션상 던져야 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다른 게임 때보다 더 긴장하고 부담을 느끼겠지만 상대팀 타자와 상대하는 것이니 나는 우리 타자들을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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