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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마터면 필드닥터 없이 경기할 뻔?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5일 잠실구장. 당연히 티켓은 매진이었고, 경기 전 수많은 차가 몰렸다.

잠실구장은 현재 대대적 리모델링 공사중이라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때문에 주차 전쟁이 늘 발생한다. 이날도 일찌감치 만차가 돼버렸다.

잠실구장 일대가 교통 지옥이 된다. 그래서 경찰에서 도로 통제를 위해 나왔다. 문제는 송파경찰서 도로교통과 관계자가 필요 이상의 통제를 해버리며 혼란이 일었다.

만차는 됐지만, 야구 경기 진행에 꼭 필요한 인력이 탑승한 차량은 도로 일부를 개방해 출입할 수 있다. 응급 차량, 경기 진행 요원 등이 해당된다. 잠실구장 관리본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구단 관계자 등이 신원을 확인한 뒤 진입을 허용한다.

문제는 이 송파경찰서 경찰 요원이 자신이 몰고온 경찰 차량으로 그 입구를 막아버린 것이다. 만차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반 차량들 중, 관계자 차량이 들어가는 걸 보고 민원을 제기했고 민원이 들어왔다고 입구를 원천봉쇄 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필드 닥터, 병역 의무 수행 중 동료들을 응원하러 온 LG 투수 김윤식 등도 구장에 들어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기장에는 홈구단과 계약해 응급 상황 환자를 실어나르는 구급차와 응급 구조사가 있지만 이들은 의사가 아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KBO에서 업무 협약을 맺은 병원에서 전문의를 파견한다. 그 전문의가 개인 차량으로 들어오려는 데 막혔다. 하마터면 필드 닥터 없이 경기가 시작될 뻔 했다. 필드 닥터고 누구고,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하고 걸어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이 경찰 관계자는 LG 구단, KBO 관계자들의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다 경기 직전 출입을 허용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구장 관리자에 언성을 높이고, 고압적 자세를 취한 걸로 알려졌다.

잠실구장 관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일 KT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렸을 때도 응급 차량이 드나드는 길을 무분별하게 막아 소란이 있었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구장 인근 도로 교통 문제를 위해 힘써주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차량 출입까지 통제할 권한은 경찰에 없다. 잠실구장 주차장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과 잠실구장 관리본부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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