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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큰 경기를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다. 개인적인 큰 슬픔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 승리를 위해 던져야 한다.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이 발인을 마치고 6일 복귀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했다. 유영찬은 6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7-2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사흘간 장례를 치르고 바로 다음날 등판.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몫을 해야 하는 프로의 세계.

여유있는 5점차라 컨디션 점검 차라고 해도 실점을 하게 되면 상대에게 다음 경기를 위한 흐름을 줄 수 있기에 결코 쉽게 승부할 수는 없었다.

선두 8번 황재균을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9번 심우준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볼넷을 허용.

1번 김민혁에겐 직구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로하스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3번 포수 조대현에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만루가 됐다.

다행히 4번 강백호를 148㎞의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마무리로서 맞이한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1이닝 무실점으로 끝냈다.

승리를 했지만 유영찬과는 웃으며 인터뷰를 할 수는 없었다. 경기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유영찬은 “많이 생각해 봤는데 야구는 별개라고 생각을 했고 마운드 위에선 (예전과)똑같은 마음으로 던졌다“라고 소감을 말하며 “점수차가 있어서 편하게 던졌고, 오히려 느낌이 좋았다“라고 투구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천에서 합숙 훈련을 하다가 부친상으로 장례를 치러야 했고 끝나자 마자 돌아와 공을 던진 유영찬은 “이천에서는 최대한 회복 중심으로 훈련을 했었다“면서 “어제 숙소에 왔을 땐 잠을 많이 못자서 곧바로 잠을 잤다“라고 했다.

2차전에 앞서 선수들이 모였을 때 유영찬 부친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유영찬은 “형들과 동생들이 많이 생각해주고 챙겨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든 중간이든 어떤 위치에서든지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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