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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결국 타지 생활은 1년 만에 끝났다. 23년 원클럽맨은 어디서 팬들에게 인사를 해야 할까.

한화는 2일 총 7명의 재계약 불가 결정을 내린 선수를 발표했다. 이 중에는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 3명이 포함돼 있었다. 은퇴 선수는 최근 은퇴식을 한 정우람과 외야수 김강민 이명기 3명이다.

'23년 원클럽맨'이었던 김강민은 한화에서 1년 생활을 한 뒤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강민은 23년간 SK를 거쳐 SSG에서 뛴 '원클럽맨'이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내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인천 야구팬들에게는 '낭만'과 같았다.

'인천야구'의 전성기에는 김강민이 있었다. 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 2022년 다섯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22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SSG에서는 은퇴식 및 지도자 연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현역 연장 의지가 강력했던 김강민은 조금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김강민의 현역은 SSG가 아닌 새로운 팀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은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외야 자원이 부족했던 한화는 경험이 풍부한 김강민이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하며 4라운드에 지명했다. 김강민을 놓친 여파로 SSG는 단장이 바뀌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이적을 했지만, 김강민은 순조롭게 적응을 해갔다. 한화도 김강민의 나이를 생각해 전 경기 선발로 나서기보다는 관리를 해주면서 경기를 뛰도록 했다. 김강민은 올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고, 헤드샷까지 이어졌다. 결국 시즌 말미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김강민은 통산 1060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3리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8의 성적을 남긴 채 현역 생활을 마치게 됐다.

비록 은퇴는 한화에서 하지만, '인천'을 상징했던 선수. 그러나 한화에서 마지막으로 뛰었고, 젊은 선수에게도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두산과 KT전. KT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두산 베어스 주최로 은퇴식을 했다. 니퍼트 역시 김강민과 비슷한 경우로 은퇴를 했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2017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다. 그러나 2017년 시즌 종료 후 두산과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2018년 KT에서 뛰었다. KT에서 29경기에 나와 8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뒤 은퇴를 하게 됐다. 역대 외인 최장수이자 외인 투수 최초 100승을 거두는 등 은퇴식 요건은 충분했다. 결국 두산 특별엔트리에 등록돼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

주체가 어디가 됐던 내년 시즌 한화와 SSG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한화는 “일단 바로 시즌이 끝난 시점인 만큼, 추후 은퇴식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김강민과 함께 이명기도 은퇴를 한다. 2006년 2차 8라운드(전체 6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는 KIA와 NC를 거쳐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수술을 한 그는 14경기 출장으로 시즌을 마쳤고, 올 시즌에는 1군 4경기만 나서게 됐다.

아울러 한화는 투수 이승관 이정훈 포수 이재용 외야수 김선동에게는 방출 통보를 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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