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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홈 관중 100만명을 넘었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2만435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101만4689명을 기록했다. 1982년 KBO리그 원년 멤버로 출발해 43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14일 기준으로 올해 홈에서 열린 58경기에 평균 1만7495명이 들어왔다. 지난해 1만1303명에서 46%가 증가했다.

팀을 재정비해 성적과 흥행,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NC 다이노스가 아직 해보지 못한 100만 관중이다.

관중이 폭증한 2024년 시즌, 사상 최초로 10개 전 구단이 평균 관중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만명에 도달한 팀은 없다. LG 트윈스가 경기당 1만9220명을 끌어모아 1위고, 삼성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1만7366명), KIA 타이거즈(1만7249명), SSG 랜더스(1만5283명)가 뒤를 따른다.

이 부문 9~10위 히어로즈(1만447명)와 NC(1만417명)는 1만명을 살짝 넘었다. 지난 시즌엔 LG가 1만6211명으로 1위를 했다.

팀 성적과 흥행이 밀접하게 연동해 팬들을 움직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는 KIA, 삼성과 치열하게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나간 KIA는 지난해보다 경기당 평균 7000명이 늘었다.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워졌다고 해도, 아직 일본프로야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입장 관중수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전체 인구와 관심도, 경기 관전 문화 차이에서 오는 결과다.

퍼시픽리그 최다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즈. 올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져 반등하지 못하고 바닥을 기고 있다. 15일까지 105경기를 치러 30승2무73패, 승률 2할9푼1리를 기록했다. 양 리그, 12개팀 중 승률 2할대 팀은 세이부가 유일하다. 3할대 팀도 없다.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승차가 37.5경기, 바로 위인 5위 오릭스 버팔로즈와 승차가 15.5경기다. 퍼시픽리그 최초로 한 시즌 4차례 8패를 했고, 사상 첫 100패를 걱정하고 있다.

세이부는 성적도, 관중도 꼴찌다. 그런데 평균 관중이 2만명이 넘는다. 14일 소프트뱅크전까지 평균 2만755명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12개 전 구단이 2만명 이상을 동원했다는 얘기다.

올시즌 총 106만8000명이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 위치한 세이부의 홈 구장 베루나돔(세이부돔)을 찾았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팀 성적과 상관없이 팬 열기는 뜨거운 셈이다. 야구에 진심인 '야구의 나라'답다.

올해도 한신 타이거즈가 최다 관중 1위다. 54경기에 총 226만2484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4만1898명으로 유일하게 4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히로시마 카프, 한신과 센트럴리그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위다. 54경기에 211만7437명, 평균 3만9212명을 기록했다.

한신은 오사카 인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을 홈으로 쓴다. 요미우리의 안방은 도쿄돔이다. 두 팀 모두 거대 도시나 인근 지역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퍼시픽리그의 맹주 소프트뱅크가 3위(51경기·193만4573명·평균 3만7933명)고, 요코하마 베이스타즈(52경기·170만2400명·평균 3만2783명), 주니치 드래곤즈(56경기·181만2383명·평균 3만2364명)까지 평균 3만명을 넘었다.

소프트뱅크는 규슈 후쿠오카, 요코하마는 도쿄와 인접한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주니치는 나고야를 홈구장을 두고 있다. 센트럴리그가 평균 3만3900명으로 퍼시픽리그(2만7773명)보다 약 7000여명이 많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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