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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동 받았다.“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최고 히트 상품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다. 1선발로 데려왔는데 팀 사정상 준PO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4차전까지 전 경기에 등판하는 투혼을 보였다.

역대 최초로 외국인 투수가 준PO 5차전까지 전경기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가볍게 1이닝씩만 던진 것도 아니다. 1차전서 2이닝을 27개로 던진 에르난데스는 다음날 2차전서도 1⅔이닝을 38구를 던지며 막아 첫 홀드를 기록했다. 투구수가 많아 당초 이틀의 휴식을 줄 계획이었지만 팀 사정상 3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투런포를 맞아 6-5로 쫓기자 에르난데스를 호출했고, 에르난데스는 공 4개로 승리를 지켜내며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4차전까지 나왔다. 3-5로 뒤지다 8회초 5-5 동점을 만들자 LG가 승부수로 에르난데스를 투입한 것. 에르난데스는 8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3안타를 맞았지만 4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무실점으로 팀을 지켰다.

4경기서 6⅓이닝을 소화했고, 101개의 공을 던졌다. 5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행진 중.

LG 염경엽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이미 에르난데스의 5차전 등판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염 감독은 11일 잠실에서 열리는 KT와의 준PO 5차전에 앞서 에르난데스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염 감독은 “임찬규-손주영-에르난데스로 끝내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다“라면서 “에르난데스가 고마운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엄청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4차전에 9회가 끝나고도 1점을 내면 10회에 던지겠다고 하더라“라고 에르난데스가 10회말 등판을 자청한 얘기를 했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2이닝을 던지며 투구수가 32개가 됐었다. 3차전서 4개밖에 던지지 않았다고 해도 이전에 몸을 풀면서 투구수가 있었기 때문에 3경기에서 던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할 텐데도 팀을 위해 더 던질 수 있다고 등판을 자청한 것.

아쉽게 10회초에도 LG는 KT 마무리 박영현 공략에 실패해 득점하지 못했고, LG는 에르난데스를 교체하고 백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에르난데스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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