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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패대기 송구, 그게 나이의 한계입니다. 하하.“

'바람의 아들'은 '바람의 아재'가 될 마음이 없나보다.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스윙 스피드는 20대 때와 다를 게 없었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부터 '한국 킬러' 우헤하라의 속구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로 만들었고, 뛰어난 타격과 선구안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한국이 이토이에게 통한의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6대10으로 역전패 한 게 아쉬웠지만, 이종범은 대회 MIP를 수상하며 추억을 남겼다.

이종범은 경기 후 “경기는 졌지만 즐거운 추억이었다. 일본 생활을 하며 알고 지냈던, 일본프로야구 후배들을 만나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옆에 MVP 자격으로 인터뷰에 참가한 이토이에 “홈런 축하해“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종범은 경기 하루 전 훈련을 하며 “최고령이라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힘들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리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종범은 “은퇴하고 13년 만에 치르는 시합이었다. 몸이 따르지 않는다는 걸 어제 연습하며 느꼈다. 그런데 정작 시합에 들어가고, 상대가 있으니 긴장하게 됐고 그게 주요했다. 오늘 즐거웠다. 전에는 한-일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 오늘은 좋은 친구들이랑 동네야구 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이토이도 웃음이 '뻥' 터졌다.

이종범은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루로 포지션도 바꿨다. 그리고 6회 대형사고(?)도 쳤다. 상대 우전안타성 타구를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는데, 다리가 풀려 패대기 송구를 하는 바람에 이날 경기 유일한 실책을 기록했고, 이 실책 후 이토이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졌다. 이종범은 “그 송구가 나이의 한계다. 맨날 누워있으니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농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이종범은 “에스콘필드를 TV에서만 봤는데,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우리 선수들도 앞으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끼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어 “양팀 선수들이 오늘 느낀 게 많았을 거다. 앞으로 이런 좋은 친선 경기가 이어져, 많은 은퇴 선수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홋카이도(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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