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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해리 케인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루머는 거짓이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는 역사상 첫 유로 트로피를 이번에도 손에 잡지 못했다.

결국 케인은 이번에도 무관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케인은 자신이 지금까지 따놓은 모든 득점왕 트로피와 유로 우승 트로피를 바꾸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불태웠지만 또 시상식에서 웃으면서 오를 수가 없었다.

경기 후 케인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보였다. 그는 “팀에게도, 개인적으로도 또 다른 힘든 순간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토너먼트다. 우리는 커리어의 정점에 너무 가까워졌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트로피를 얻을 방법을 찾지 못했고 그것은 오랫동안 상처로 남을 같다“며 힘겹게 힘을 열었다.

이어 “지금 우리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힘든 경기였다. 막판에 실점하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기회를 놓쳤다. 이런 결승전은 우리에게 쉽게 오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하지만 또 그렇게 하지 못했다. 너무 고통스럽고, 아프다“고 덧붙였다.

케인이 또 우승에 도달하지 못한 후에 잉글랜드에서는 케인이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한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루머의 발원지는 잉글랜드 레전드인 게리 리네커였다. 리네커는 “케인은 이제 30살이다. 난 32살에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31살의 선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 끔찍하다“며 케인이 은퇴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리네커의 발언에 대한 해석이 확장되면서 케인 은퇴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케인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고려한다는 건 100% 루머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케인은 국가대표팀 은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인과 가까운 소식통은 케인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일축했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과 그 이후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더 결단력을 발휘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자신처럼 국가대표 우승에 목말라 고통받던 리오넬 메시를 보면서 위안을 삼을 생각이다. 메시도 2005년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코파 아메리카 2021에서 우승하지 전까지 국가대표팀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었다.

하지만 메시는 코파 우승으로 성불에 성공한 후 월드컵 우승으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됐고, 이번 코파 2024에서도 우승하면서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대업적에 도달했다. 케인도 메시처럼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텔레그래프는 '케인은 자신의 국가대표 미래를 고려하기보다는 37세의 나이로 아직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뛰고 있으며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2회, 피날리시마 우승을 해낸 메시를 따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개인 SNS를 통해서도 “우리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랬듯이 일어나서 먼지를 털고 잉글랜드 셔츠를 입고 다시 싸울 준비를 할 것이다“며 큰 실망에도 불구하고, 전의를 더욱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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