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잘해야 한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24일부터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소노는 전성현을 내주고 이재도를 영입하는 비시즌 초대형 빅딜을 단행, 로스터에 변화를 가져갔다. KBL에서 흔치 않은 빅네임들의 트레이드였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이재도는 소노의 홍천 전지훈련 시작일인 24일부터 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LG에서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정희재, 임동섭을 비롯해 친한 선수가 많아 적응은 순조롭다.


이재도는 “팀 색깔 하늘색이 아직 적응이 안 됐을 뿐이다.(웃음) 나머지는 다 적응됐고 감독님, 코치님들이 다 너무 익숙하다. 선수들도 후배 몇 명빼고는 다 너무 익숙한 얼굴이라 2~3일 안에 적응 완료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바빴던 비시즌을 보냈다. 운동을 개인적으로 많이 하지는 못해서 그게 가장 걱정이지만 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치르는 시즌이고 새로운 팀에서 맞이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팀도 그렇고 결혼도 그렇고 처음인 만큼 현명하게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노 사령탑인 김승기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KT 시절 처음 만난 것을 시작으로 KGC 시절에는 감독과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퍼펙트 텐 우승의 영광을 함께 누렸다. 서로의 성향 또한 잘 알고 있다.


이재도는 “감독님께서 아직 특별한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변함 없이 스타일은 그대로이신 것 같다. 나도 감독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감독님도 마찬가지이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495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도는 KBL 대표 철강왕 중 한 명이다. 소노에서도 꾸준히 코트를 지키는 게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이재도는 “마음은 항상 모든 경기를 뛰고 싶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말하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무조건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생각하고 준비할 게 많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결대로 준비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 한 번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포인트는 이재도와 이정현,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두 선수의 조합이다. 이재도 본인 또한 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도는 “3일밖에 안 됐고 조금 있으면 (이)정현이가 국가대표팀에 가지만 어찌 됐건 계속 있으면서 농구 외적인 부분이나 농구나 이야기를 꾸준히 해야 하고 대단히 훌륭한 선수다. 나보다도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기대가 많이 되고 설레기도 하고 나나 정현이나 서로 어떤 역할을 해서 최대한 시너지를 낼지 계속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도는 또다른 수준급 가드 변준형과 KGC 시절 합을 맞춰 우승까지 경험한 바 있다.


변준형과 같이 뛸 때와의 차이점을 묻자 한참을 고민한 이재도는 “차이점은 크게 없는 것 같다“며 웃은 뒤 “(변)준형이도 정말 좋은 선수였지만 그때의 준형이보다 지금의 (이)정현이가 더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팀 동료인 이정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 시즌 소노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만큼 이재도의 목표는 이번 시즌 팀의 봄 농구를 주도하는 것이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도는 “일단 지난 시즌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봄농구를 할 수 있는 데 큰 힘이 되고 싶다. 주축 선수로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싶다. 아직은 소노라는 팀의 하늘색이 완전히 적응되진 않았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빨리 모든 부문에 적응하고 싶고 특히 고양 팬분의 얼굴을 빨리 뵙고 열정적인 응원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