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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정기전에 패하면서 연세대전 10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려대학교는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 정기 연고전에서 연세대학교에 54-57로 패했다. 올해 정기전은 고려대 측의 주최로 열리기에 정식 명칭은 연고전으로 표기한다.


대학 최고의 라이벌 매치다운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한때 두 자릿수 점수 차까지 밀렸던 고려대는 이동근과 석준휘, 문유현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선 끝에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뒷심에서 밀리며 패배를 당했다.


고려대의 정기전 농구 종목 패배는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역대 정기전 전적 또한 24승 5무 23패로 연세대의 맹추격을 받게 됐다.


대학리그와 MBC배까지 포함한다면 이날 패배로 고려대는 라이벌 연세대전 10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고려대가 연세대를 상대로 맞대결 10연승을 기록한 것은 역대 최초였다. 비록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중단됐지만 그간 안암골 호랑이들의 행보는 강렬했다.


대학 최강을 다투는 강호들의 경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연승 행진 기록이 나오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은 일이다. 승패 결과만큼 경기 내용이 일방적이지도 않았다. 양 팀의 맞대결은 대부분 치열했다.


주희정 감독의 적절한 용병술, 끈끈한 수비, 박무빈, 문유현 등 고비 때마다 나온 해결사들의 활약이 빛났던 고려대다. 특히 지난해 대학리그 결승에서 나온 문유현의 버저비터 위닝샷은 10연승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히려 장점이었던 승부처 해결 능력에서 연세대에 밀리고 말았다. 제대로 슛을 쏴보지 못한 마지막 장면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이제 막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대학 선수들에게는 성장을 위한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정기전 패배로 상승세가 끊기긴 했지만 고려대로서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전환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경기다.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 모두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양 팀의 맞대결이 올해 안에 다시 성사될 수 있다. 이번 연세대의 승리로 라이벌전은 더욱 불꽃이 튀게 됐다.


정기전 혈투를 펼친 고려대는 10월 2일 조선대를 상대로 대학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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