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8 11:30:00]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열흘 됐을까요?“
최근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입술 오른쪽은 눈에 보일 정도로 벌겋게 부풀어 올라 있다. 흔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할 때 생기는 피부 트러블. 이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열흘 전부터 생겨서 가려보려고 수염도 길러봤는데, 잘 안나더라“고 껄껄 웃었다.
호탕한 웃음 뒤엔 불면의 밤의 연속이다.
페넌트레이스가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승패마진 +21로 흑자지만 여전히 2위권 팀의 추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연승-연패가 엇갈리면 여전히 추격 당할 수 있는 위치. 매 경기가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 발 뻗고 잠을 이룰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고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이의리 윤영철이 잇달아 빠지면서 풀가동된 불펜은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 대체 선발로 출발한 황동하 김도현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시름을 덜었지만, 여전히 매 경기마다 이 감독과 코치진 모두 효율적 마운드 운영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맏형 최형우의 부상으로 생긴 중심 타선 공백을 채워야 하고, 나성범 이우성 등 부상 복귀자 뿐만 아니라 박찬호 김선빈 등 잔부상을 달고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17일 잠실 LG전에서도 김태군이 3회말 수비 도중 오스틴 딘의 스윙 과정에서 배트에 왼손등을 맞아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115경기 117개로 10개 구단 중 1위인 수비 실책 역시 이 감독과 코치진의 여전한 숙제다.
하루에도 수없이 파도치는 마음.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만은 말을 아낀다. 훈련 도중 “좋아“, “잘하고 있어“ 등 파이팅 구호를 내는 정도. 16일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교체한 선발 투수 김도현에겐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이 감독은 “스트레스는 나와 코치진만 받으면 된다. 선수들은 그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준비한 실력을 그라운드 안에서 펼쳐 보이기만 하면 된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고 있고, 내가 말한다 한들 또 다른 스트레스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의 원천은 V12 열망과 일맥상통한다.
스프링캠프 도중 막내 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한 초보 감독. 하지만 1월 팀 전략 세미나에서 문제점과 개선점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V12로 가는 방안을 제시했던 자신의 신념을 하나씩 관철시키고 있다. 이런 이 감독의 철학은 선수단 활약과 시너지를 만들며 지금의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KIA는 최대 승부처로 여겼던 LG와의 주말 3연전 원정에서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2위 그룹과 승차를 더욱 벌리며 굳히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리라고 하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고 승리의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안방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선 그간의 스트레스를 잊고 조금이나마 단잠을 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메시-호날두' 넘을 역대급 축수저 예약!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현재 세계 최고의 골잡이인 엘링 홀란의 2세는 어떤 모습일까. '축구 DNA' 하나는 최고일 수밖에 없다.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11일(한국시각) '홀란이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2골을 넣은 후 ..
[24-10-12 06:47:00]
-
[뉴스] KT 만나는 정성우, “허훈, 예비 FA라서..
[점프볼=이재범 기자] “굳이 약점을 꼽자면 뭐가 있을까? 힘도 좋고, 몸도 좋은데 약점이라면 FA로이드라서 그 약점마저 사라졌다.”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열리고 있는 2024 DB손해보험 KBL 컵 in 제천이 예선을..
[24-10-12 06:25:48]
-
[뉴스] 'ERA 6.52→1.59' 50억원 FA의..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을에 약한 거 알고 있었어요.“임찬규(32·LG 트윈스)에게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큰 전환점이었다.임찬규에게 가을야구는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24-10-12 06:10:00]
-
[뉴스] 대한항공이 가는 길이 곧 역사다, 전인미답의..
2017-18시즌에 첫 번째 별을 단 뒤,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강자로 거듭났다. 특히 2021-22시즌부터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모두 쓸어 담는 통합우승 행진을 시작했고, 2023-24..
[24-10-12 06:00:51]
-
[뉴스]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싶다“던 2차 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각 구단이 재계약 불가 선수들을 발표하는 가운데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도 결정을 했다. 왼손 투수 김유신을 방출하기로 했다. 또 투수 박시온과 포수 이성주, 내야수 김원경 김도..
[24-10-12 05:40:00]
-
[뉴스] BNK에 완벽 적응 이이지마 사키 "팀 기대..
아시아쿼터 2순위 이이지마 사키가 한국에서의 데뷔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부산 BNK 썸은 11일 부산 기장군 BNK 부산은행 연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동아고등학교와의 연습 경기에서 82-5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24-10-12 04:46:47]
-
[뉴스] BNK 박혜진 "우리팀 아직 완벽하지 않아,..
BNK의 맏언니 박혜진이 후배들과 함께 신중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부산 BNK 썸은 11일 부산 기장군 BNK 부산은행 연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동아고등학교와의 연습 경기에서 82-58로 승리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24-10-12 04:16:11]
-
[뉴스] 확 바뀐 BNK, 동아고와의 연습 경기로 시..
BNK가 남자고교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점검했다.부산 BNK 썸은 11일 부산 기장군 BNK 부산은행 연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동아고등학교와의 연습 경기에서 82-58로 승리했다. 국내 여자농구팀들이 이미 일..
[24-10-12 03:17:36]
-
[뉴스] '처참한 레전드 대우' 토트넘, 손흥민 재계..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의 레전드 대우는 손흥민에게도 예외가 없었다.영국의 스포츠몰은 11일(한국시각) '손흥민은 이전에 토트넘을 대표하던 선수 중 마지막 생존자다'라고 보도했다.스포츠몰은 '손흥민은 옛 토트..
[24-10-12 01:26:00]
-
[뉴스] [요르단전 분석]이강인 입에서 “대만족“…홍..
[암만(요르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요르단전 짜릿한 복수극 뒤에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족집게 용병술과 원팀 정신이 있었다.지난 7월, 꼭 10년만에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2기 데뷔전이었던 팔레스..
[24-10-12 00:5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