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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감독직 무경험으로 걱정이 많았던 레딕 감독이 순조로운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프리시즌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서 107-102로 승리했다.

프리시즌 경기인 만큼 양 팀의 핵심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20분 출전 20점 7리바운드, 르브론 제임스는 16분 출전 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레이커스는 이번 오프시즌, 다빈 햄 감독을 경질하고, JJ 레딕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레딕의 선임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 이유는 레딕이 감독 경험은 커녕, 코치 경험도 없는 초짜였기 때문이다. 물론 레딕은 해설자로 활약하며, 농구에 대한 뛰어난 식견을 뽐냈고, NBA 경영진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었다.

그래도 감독은 아직 이르다는 평이었다. 특히 맡은 팀이 레이커스라면 더더욱 그렇다. 레이커스는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구단이다. 언제나 플레이오프 진출은 당연하고,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팀이다. 햄 감독도 2022-2023시즌에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시켰으나,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하자, 곧바로 경질됐다.

초짜 감독이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또 레이커스는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라는 슈퍼스타가 있다. 초짜 감독이 이런 슈퍼스타들을 어떻게 통제할지도 의문이 있다. 물론 레딕과 제임스는 절친한 사이이기는 하다.

어쨌든 레이커스로 감독으로 부임한 레딕은 공격 농구와 3점 농구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레딕은 선수 시절에 NBA를 대표하는 3점 슈터였고, 이런 경험을 전술에도 녹이는 것이다. 레딕 감독의 의도는 경기당 3점슛을 많이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레딕 감독의 전술은 프리시즌부터 나타나고 있다. 레이커스는 이날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3점슛을 무려 44개나 시도했다. 직전 경기였던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도 40개를 시도했고,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는 30개를 시도했다.

물론 3점슛 성공률은 기복이 있으나, 중요한 사실은 적극적으로 3점슛을 시도한다는 사실이다. 2023-2024시즌 레이커스는 경기당 31.4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이는 NBA 전체 28위 기록이었다. 사실상 NBA에서 가장 3점을 던지지 않았던 팀이었다. 그런 레이커스가 경기당 40개 가까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놀랍다. 경기당 40개 3점슛은 NBA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즉, 레딕은 프리시즌에 완벽히 자신의 농구 색깔을 팀에 입혔다. 2023-2024시즌, 레이커스가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공격에서 스페이싱과 외곽포였다. 제임스와 데이비스라는 막강한 공격 자원이 있으나, 반면 외곽에서 힘을 보태거나, 3점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다. 그런 레이커스가 레딕 감독 밑에서 3점슛 팀으로 변모했다.

물론 아직 프리시즌 경기에 불과하고, 정규시즌에는 어떤 모습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래도 레이커스의 이런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다. 3점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현대 농구의 트렌드에도 맞고,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공격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과연 초짜 감독 레딕이 명문 레이커스를 이끌고 자신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을까. 레딕 감독의 레이커스는 차기 시즌, NBA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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