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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두 외국인 선수를 뼈있는 말로 칭찬했다.

흥국생명이 30일 통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예선 경기에서 아란마레를 3-0(25-19, 25-18, 25-19)으로 꺾고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그야말로 무난한 승리였다. 높이의 강점을 앞세워 별다른 위기를 한 번도 겪지 않고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다.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35점을 합작했고, 김연경의 대각 파트너로 나선 정윤주도 8점을 올리며 무난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사실상 시즌의 첫 경기인데, 아직은 좋은 배구나 완벽한 배구를 보여드리기 어려운 시점이긴 하다. 우리가 시즌 중에 보여드리고자 하는 플레이나 아이디어가 몇 가지 나오긴 했지만, 실수나 호흡이 불안한 장면들도 조금 있었다. 어쨌든 승리를 한 것은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1세트에는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리듬을 찾은 이후로는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며 경기를 세세하게 총평했다.

이후 아본단자 감독은 몇몇 선수들의 경기 내용을 언급했다. 먼저 이고은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호흡을 맞추는 데는 분명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터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이번 경기만 보더라도 중앙 활용이 속공과 파이프를 합쳐 30회 가까이 나왔는데, 지난 시즌에는 10~15경기를 해야 채울 수 있었던 횟수다. 우리가 어떤 컨셉을 갖고 배구를 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본단자 감독은 투트쿠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투트쿠는 최고의 경기를 치르지는 못했다. 공격 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블로킹에서 채우긴 했다. 지금 우리 팀의 아이디어는 스피드를 살리는 방향이기 때문에 공격수들이 다양한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트쿠에게는 빠른 플레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본단자 감독은 “그렇다면 두 외국인 선수의 태도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투트쿠와 황 루이레이(등록명 루이레이)의 태도는 둘 다 좋다. 기량적으로는 두 선수 모두 아직 100%가 아니지만, 태도나 행실은 이미 그 정도로 만족스럽다”는 대답을 내놨다. 지난 시즌 관련 이슈로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던 아본단자 감독이기에 말에서 뼈가 느껴졌다.

끝으로 아본단자 감독은 정윤주와 변지수에 대해서도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정윤주가 리시브를 이 정도로만 시즌 때 계속 해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서브 득점을 내주지도 않았고, 본인의 범위를 잘 지켰다. 공격-서브-블로킹도 나쁘지 않았다. 좋은 시작이다”라며 정윤주를 칭찬했다. 원 포인트 서버와 블로커를 오간 변지수에 대해서도 “비시즌 때 많은 성장을 했다. 활용 폭을 좀 더 늘려볼까 싶기도 했지만, 경기를 잘 이기고 있는데 선수 구성을 크게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그러지는 못했다”며 칭찬을 건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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