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7 16:57:00]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훈련을 정말 잘 했다. 매우 좋아보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선수를 칭찬했다. 단순한 칭찬으로만 볼 수는 없다. 팀의 시즌 초반 전술 운영 방안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다. 언급된 선수가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선수가 '캡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라는 점이다. 우루과이 국가대표이기도 한 벤탄쿠르는 지난 2024 코파아메리카를 앞두고 자국의 한 방송에 나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 사실이 공개되며 국내외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오히려 벤탄쿠르를 감싸줬다. 손흥민은 지난 6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면서 '이 일을 이겨낼 것이고, 단합할 것이다. 프리시즌에 함께 뭉쳐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구단은 별다른 추가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벤탄쿠르는 새 시즌 팀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포지션 경쟁자인 이브 비수마가 '웃음 가스'를 흡입하고 이를 SNS에 공개하는 사고를 치면서 벤탄쿠르의 입지가 갑자기 커져버렸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칭찬까지 이어졌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7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훈련 과정에서 2150만파운드(약 377억원)짜리 선수를 보고 매우 감동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바로 벤탄쿠르였다. 벤탄쿠르는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에 이적했다. 215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안토니오 콘테 당시 토트넘 감독 밑에서 핵심 자원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2023년 2월에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어 약 8개월 간 재활해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불과 몇 주일 만에 이번에는 발목을 다쳐 한 달간 결장하기도 했다. '유리몸'이 결국 벤탄쿠르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었다. 부상이 너무 많았다. 새 시즌에도 이런 모습이 이어진다면 팀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일단 벤탄쿠르는 성실하게 훈련에 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감동시키며 몸을 잘 만들었다. 이어 기존의 주전 멤버로 평가받던 이브 비수마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큰 사고를 쳤다. 런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파티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한 채 웃음가스를 마시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이런 행위로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토트넘은 징계를 결정했다. 개막전 선발에서 비수마를 제외하기로 했다.
결국 현재 토트넘 중앙에는 제임스 매디슨과 파페 사르 그리고 벤탄쿠르 등이 있을 뿐이다. 이 가운데 벤탄쿠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하루빨리 중원 운영 플랜을 완성시켜야 한다. 당초 사르와 매디슨, 비수마로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비수마가 당분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 빈자리를 벤탄쿠르에게 맡기려는 모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의 벤탄쿠르는 때때로 훈련과 경기를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에는 나름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도 정말 잘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발전시키는 요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팀내 위치가 커질 수록 손흥민과 한국 팬들의 불편함은 커질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우리금융·하이원·NH농협카드, PBA 팀리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당구 PBA 팀리그 3라운드 우승컵을 두고 우리금융캐피탈과 하이원리조트, NH농협카드가 마지막 경쟁에 돌입한다.이들 세 팀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24-10-12 08:36:00]
-
[뉴스] [사진 속 어제와 오늘] 전국체육대회 변천사..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전국체육대회는 대한체육회가 매년 가을에 전국적인 규모로 개최하는 종합경기대회입니다. 1920년 조선체육회가 개최한 제1회 전조선 야구대회를 기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해방 후 1945..
[24-10-12 08:36:00]
-
[뉴스] [NBA] 걱정했던 '초짜' 감독, 일단 프..
[점프볼=이규빈 기자] 감독직 무경험으로 걱정이 많았던 레딕 감독이 순조로운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LA 레이커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프리시..
[24-10-12 08:05:32]
-
[뉴스] 지쳐버린 장성우, 치명적 송구 실책 2개, ..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지쳐버린 장성우의 실책 2개, 너무나 아팠던 KT.KT 위즈, 잘싸웠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지면 아쉬운 게 프로의 세계다.KT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
[24-10-12 07:07:00]
-
[뉴스] 'LPGA 제패'에도 의리 지킨 레전드…윤이..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수와 후원사의 관계, 돈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슈퍼땅콩' 김미현과 한별텔레콤이 그랬다. 김미현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2승을 거둔 1999년 한별텔레콤은 “대기업을 찾으라“며..
[24-10-12 07:00:00]
-
[뉴스] '메시-호날두' 넘을 역대급 축수저 예약!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현재 세계 최고의 골잡이인 엘링 홀란의 2세는 어떤 모습일까. '축구 DNA' 하나는 최고일 수밖에 없다.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11일(한국시각) '홀란이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2골을 넣은 후 ..
[24-10-12 06:47:00]
-
[뉴스] KT 만나는 정성우, “허훈, 예비 FA라서..
[점프볼=이재범 기자] “굳이 약점을 꼽자면 뭐가 있을까? 힘도 좋고, 몸도 좋은데 약점이라면 FA로이드라서 그 약점마저 사라졌다.”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열리고 있는 2024 DB손해보험 KBL 컵 in 제천이 예선을..
[24-10-12 06:25:48]
-
[뉴스] 'ERA 6.52→1.59' 50억원 FA의..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을에 약한 거 알고 있었어요.“임찬규(32·LG 트윈스)에게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큰 전환점이었다.임찬규에게 가을야구는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24-10-12 06:10:00]
-
[뉴스] 대한항공이 가는 길이 곧 역사다, 전인미답의..
2017-18시즌에 첫 번째 별을 단 뒤,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강자로 거듭났다. 특히 2021-22시즌부터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모두 쓸어 담는 통합우승 행진을 시작했고, 2023-24..
[24-10-12 06:00:51]
-
[뉴스]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싶다“던 2차 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각 구단이 재계약 불가 선수들을 발표하는 가운데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도 결정을 했다. 왼손 투수 김유신을 방출하기로 했다. 또 투수 박시온과 포수 이성주, 내야수 김원경 김도..
[24-10-12 05:4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