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7 10:46:52]
“그냥 든든해요.“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한양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85-51로 승리했다.
홍천 전지훈련 이후 연고지인 고양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던 소노. 14일 명지대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이정현-이재도-임동섭-최승욱-정희재가 스타팅으로 나선 소노. 5명 중 4명이 이적생이다. 멤버 구성이 확 바뀐 만큼 비시즌 동안 손발을 맞추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올스타 백코트 이재도-이정현의 시너지 효과다.
국가대표 가드로 성장한 이정현은 지난 시즌 평균 22.8점 6.6어시스트 3.4리바운드 2.0스틸의 기록을 냈다. 시상식에서 5관왕을 차지했고 KBL 최정상급 가드로 인정받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웃을 수만은 없었다. 여러 악재가 겹친 소노는 급격하게 높아진 이정현 의존도 속에 시즌을 치렀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정현의 정규리그 평균 출전 시간은 36분 43초로 압도적인 1위. 6라운드에는 40분을 넘어가기도 했다. 이정현을 제외하면 가드진 전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한 선수의 비중이 이렇게 높은 게 바람직한 구조는 아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시즌에는 달라질 여지가 있다. 이재도 영입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 중 하나다.
<루키>가 현장을 찾은 16일 한양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 선수 없이 치른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이나 흥미로운 대목이 꽤 많이 나왔다.
서로의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재도(15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는 새로운 팀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고 선발 선수 중 가장 작은 키로도 최다인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스피드를 활용해 속공 득점도 여러 차례 적립했다.
이재도와 볼 핸들링을 나눠서 가져간 이정현(8점 6어시스트 5스틸)은 이날 경기에선 득점보다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에 주력했다. 또한 공격에서 아낀 에너지를 수비에서 쏟아 5개의 스틸을 해냈다. 득점에 완전히 소홀했던 것도 아니다. 직접 득점해야겠다고 나선 시점에는 3점슛 2방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정현과 이재도가 서로의 부담을 덜어주고 성공적으로 공존한다면 소노는 힘들었던 창단 첫 시즌의 시련을 뒤로 하고 충분히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다. 올스타 백코트가 뭉치면서 팀원들의 기대감도 크다.
미소부터 보인 최승욱은 “든든하다.(웃음) 그냥 든든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연습경기 뛰는 걸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정현이도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고 (이)재도 형이 워낙 리딩을 잘하니까 정현이가 힘들 때 재도 형이 하고, 득점력이 필요할 땐 정현이가 나서면 된다. 이런 부분이 진짜 좋다.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김민욱 또한 “재도는 워낙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잘하는 선수였다. 감독님께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셨고 선수 구성도 많이 바뀌었다. 정현이 혼자서 해야 했던 부분들에 있어서 새로운 선수들도 오고 재도도 합류하면서 덜어줄 사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타적인 이재도는 KGC 시절 이미 또다른 수준급 가드 변준형과 성공적으로 공존하며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사령탑이 소노에서 다시 만난 김승기 감독이기도 하다. 이정현 또한 신인 시절 팀 에이스였던 이대성과 같이 뛴 기억이 있다. 시즌을 꾸려가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들이다.
물론 아직 갈 길도 멀다. 외국 선수들이 같이 뛰었을 때의 조합도 생각해야 한다. 어느 리그에서나 최고의 가드들이 모이는 것이 꼭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소노는 연습경기 일정을 이어간 뒤 외국 선수들이 모두 입국한 9월에 대만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공식 경기에서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것은 10월 5일 개막하는 컵대회가 될 예정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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