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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이재도(33, 180cm)에게 등번호 4번은?

'JD4.'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고양 소노로 팀을 옮긴 이재도의 애칭이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그에게 4번은 애착이 강한 번호다. 새로운 팀에서도 변함없이 그의 등번호는 4번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4번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재도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남들이 좋아하는 건 괜히 싫어했죠. 그냥 똑같이 가는 느낌이 별로였어요. 저만의 길, 생각하는 걸 좋아했죠. 우리나라에서 4번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진 않잖아요? 이런 부분이 오히려 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우연히 4번과 마주한 이재도는 이제 많은 생활을 숫자 4에 맞출 정도로 애정을 갖게 됐다.

"왠지 빨라 보이는 느낌도 있고요(웃음). 큰 의미로 시작한 건 아닌데 지금은 애정이 생겨서 제 삶 속 4번은 정말 뜻깊은 숫자가 됐어요. 예를 들어 차 번호판에도 4가 들어가는 번호로 했고요. 시간도 4시 44분을 제일 좋아해요. 만약에 핸드폰을 켰는데 시간이 4시 44분이다? 같이 있는 사람에게 바로 이야기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라고요(웃음)."

이어 "4를 가장 좋아하다 보니까 4를 제외한 짝수도 별로 안 좋아하게 됐어요(웃음). 2, 6, 8, 10 등이 해당되는거죠. 그 정도로 숫자 4에 대한 애착이 강해졌어요(웃음). 덕분에 'JD4'라는 별명이 굉장히 맘에 들어요"라고 덧붙였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이재도는 현재 44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 1위는 역시 현재 진행형인 이정현(삼성) 636경기다.

이재도는 "숫자가 말해주듯이 한국 농구 역사상 제 위로 한 명밖에 없죠. 너무 좋은 의미의 기록이기 때문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비결이라고 하면 너무 많죠. 그런데 그냥 운이 좋았다고 하고 싶어요. 또 건강하게 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재도에게 2024년은 새로운 팀에서 새 시작, 또 새신랑까지. 새로운 출발의 의미로 가득하다.

"그래서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은 호기심을 유발하잖아요. 트레이드 당시에는 정말 놀랐고, 사실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죠.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잖아요. 나중에 농구 인생을 돌아봤을 때 좋은 희극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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