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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25m 권총 결선서 '파리 메달 삼총사' 양지인·오예진·김예지 대결'세계 최강' 양지인 금메달…오예진 2위, 김예지는 7위

(창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한국체대)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여자 일반부 25m 권총 결선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비결은 '못해도 괜찮아'였다.양지인은 12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이 종목 결선에서 40점을 쏴 오예진(36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파리 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양지인은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과 함께 결선에 올랐다.올림픽 메달리스트 3명이 모두 결선에 오르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1위는 양지인의 차지였다.오예진은 은메달을 차지했고, 김예지는 7위에 그쳤다.메달리스트 삼총사의 '삼파전'이 열릴 걸로 기대돼 부담이 됐을 법도 하다.그러나 양지인은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양지인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다 같이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못해도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을 조금 하긴 했다“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잘하고 싶은 생각이 더 커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양지인은 결선 첫 시리즈에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며 2점에 그쳤다.그러나 이후 모든 시리즈에서 4∼5점만 쏘며 순위를 끌어 올렸고, 5시리즈 후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그대로 금메달을 확정했다.양지인은 “(첫 시리즈 직후) 멘털을 잡으려던 건 따로 없었다. 그냥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며 “(점수를 만회하고자) 열심히만 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파리 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은 '세계 최강' 양지인의 실력을 인정했다.오예진은 “지인이 언니는 너무 '넘사'(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라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대신 자신의 은메달도 대단하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오예진은 “지인이 언니는 이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데, 내가 지인이 언니랑 결선에 같이 선다고 생각하니, 나도 좀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 뿌듯했다“며 생긋 웃었다.오예진이 '셀프 칭찬'한 이유는 25m 권총을 시작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이룩한 전국체전 은메달이기 때문이다.오예진의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이다.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25m 사선에 섰다.오예진은 “항상 총을 쏠 때마다 스스로를 믿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믿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soruha@yna.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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