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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야구 붐을 이끌었다는 평가 속 승승장구 하던 '최강야구'가 또 한번 걸림돌에 직면했다. 원년 멤버이자 더그아웃 예능의 핵심인 장원삼이 '대낮 음주운전' 파문으로 하차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장원삼은 17일 오후 1시쯤 부산광역시 광안동에서 음주운전 추돌사고를 내고 경찰에 입건됐다. 1차로에서 후진을 하던 중 뒷 차량을 들이받았고, 경찰이 출동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운전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 수치가 나왔다.

장원삼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통산 15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367경기(선발 287) 1685⅔이닝, 121승98패 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한 레전드 좌완 투수.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뽑혀 역사적인 금메달을 이끈 멤버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 '뚜벅이'를 자처하던 그다. 사람과 술을 좋아해 혹시라도 음주운전을 할까 두려워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결혼 후 차를 구입하고 '최강야구' 촬영 차 하게 된 운전이 음주 파문으로 이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장원삼이 출연중인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다. 장원삼은 지난 2022년 최강야구 시즌1부터 출연해온 원년멤버다.

장원삼이 빠진다고 해서 이대호 등 야구 레전드들을 주축으로 꾸려진 야구팀 몬스터즈의 전력 손실이 심각하지는 않다. 원년만 해도 15이닝을 소화하며 유희관(83⅔이닝) 이대은(51⅔이닝) 송승준(22⅔이닝) 심수창(17이닝)에 이어 팀내 5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던 핵심 투수였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시즌2부터 장원삼의 마운드 위 비중은 절친 송승준과 함께 급격히 줄어들었다. 노쇠화로 인한 실력 하락 때문이었다. 승률 7할을 사수해야 하는 사령탑은 좀처럼 장원삼을 올리지 않았다. 때문에 장원삼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단 1이닝씩 만을 던졌다.

반면 예능 차원에서 '덕아웃 토커' 장원삼과 송승준의 존재감은 한층 커졌다. 평론가 마냥 야구경기를 현장에서 비평하고, 마치 '불후의명곡' 대기석을 연상시키는 야구 관련 여담 토크를 쏟아내곤 했다.

경기 외적으로는 후배들을 다잡는 선배의 존재감까지 뽐냈다다. 레전드 답게 정현수 등 다른 투수들의 기술적, 멘털적인 문제를 잡아주는 코칭까지, 야구적인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몬스터즈의 단장을 자처하는 장시원 PD는 앞서 '도시어부'와 '강철부대' 등을 히트시킨 뒤 JTBC로 이직해 '최강야구'를 연출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앞서 거듭된 금지약물 위증 논란에도 불구하고 송승준을 잔류시킨 전례가 있다.

하지만 송승준의 금지약물과 장원삼의 음주운전은 결이 다르다. 금지약물이 프로 운동선수로서의 명예와 도덕성에 관련된 문제라면, 음주운전은 최근 '예비 살인'이란 인식이 보편화 된 명백한 '범법 행위'이기 때문. 20~30대 젊은 여성층이 주축인 최강야구의 팬층이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을 감안하면 장원삼의 하차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인 문제는 이제 8월11일 동의대전 녹화까지 참여했던 장원상 분량의 '통편집' 여부다. 경기 내외 분량은 물론 '슬레이트 요정' 역할을 하는 등 장원삼을 중심으로 한 연출 분량이 적지 않았던 최강야구다.

최강야구는 통상 녹화에서 방송까지 1달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만약 통편집을 결정한다면 '완성본'에서 장원삼을 들어내고 새로운 분량을 추가하는 등 제작진의 추가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편집 없이 방송한다면 굳이 하차시키는 의미가 없다.

경찰은 사고가 경미해 일단 장원삼을 귀가시켰고, 추후 조사를 통해 신병처리를 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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