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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루벤 아모림 감독(39)의 시대가 열린다.

아모림 감독은 11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원정에서 열리는 SC브라가와의 2024~2025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11라운드를 끝으로 스포르팅CP와 이별한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11일 맨유 사령탑으로 첫 발을 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물러난 후 임시 지휘봉을 잡은 뤼트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는 10일 오후 11시 휘슬이 울리는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끝으로 대행 임무를 마치게 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행보도 관심이다. 맨유는 호날두의 친정팀이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 시대에 그 인연이 끊겼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이날 '호날두는 아모림 감독에게 맨유 사령탑이 되는 즉시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말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둘은 1985년생 동갑내기다. 호날두는 여전히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가운데 아모림 감독은 지도자로 새 장을 열었다.

호날두는 찬란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의 한 축이었다. 그는 스포르팅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03년 퍼거슨 감독의 손에 이끌려 맨유에 둥지를 틀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맨유에서 6시즌 활약하며 292경기에 출전, 118골을 터트렸다. EPL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컵 2회, FA컵 1회, FIFA 클럽 월드컵 1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9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랐다.

유벤투스를 거친 호날두는 2021년 여름 다시 한번 갈림길에 섰다. 맨유의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 이적이 유력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호날두의 만남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또 한번 기류를 바꿨다. 직접 호날두를 설득했다.

호날두는 결국 맨유로 복귀했다. 첫 시즌 그는 38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궁합이 맞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압박을 강조하며 호날두를 멀리했다. 출전 시간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는 16경기에 출전해 3골에 그쳤고, 결국 인내심을 잃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피어스 모건과의 90분 단독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호날두는 “나는 배신감을 느낀다. 이곳에서 일부 사람들이 날 원치 않는다고 느꼈다. 올해뿐 아니라 작년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는 “나는 그에 대한 존중이 없다. 왜냐하면 그 또한 나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호날두와 계약을 해지했다. 호날두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향했다

텐 하흐 감독이 지난달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여전히 맨유를 '애정'하고 있는 호날두의 악연도 사라졌다.

호날두는 지난 9월 맨유 시절 동료였던 리오 퍼디낸드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텐 하흐 감독을 저격하면서 재건을 역설했다. 그는 “텐 하흐 감독은 우리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맨유 감독으로서 리그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싸우지 못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정신적으로는 우리가 그 잠재력이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용납이 안됐다. 내가 맨유에 바라는 것은 바로 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었다. 최고의 팀이 되는 것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호날두는 2013년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맨유는 “진전이 없었다“고 진단한 후 “모든 것을 리빌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맨유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다. 리빌딩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변화해야 한다. 그들도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난 클럽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재능에만 의존해선 안된다. 바닥부터 리빌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할 수 없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아모림 감독이 그 역할을 맡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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