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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이 유로파리그를 사실상 1.5군으로 치렀다. 손흥민도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헛심만 뺐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네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4차전 갈라타사라이 원정서 2대3으로 졌다.

토트넘은 7위로 추락했지만 다음 라운드로 직행하는 8위권은 사수했다.

경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분명히 실망스러운 결과다. 전반전은 좋지 못했다. 우리는 소유권을 가지고 있을 때 낭비가 심했다. 상대가 자유롭게 공격 작업을 펼치도록 내버려두었다. 그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돌아봤다.

유로파리그에서 3연승 뒤 첫 패배다.

포스테코글루는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홈에서 무패였다. 예상된 경기 양상이었다. 전반전에 승부가 기울었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들은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토트넘은 당장 이틀 뒤인 10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입스위치타운과의 홈경기가 예정돼있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3일 애스턴빌라전, 8일 갈라타사라이전, 10일 입스위치타운전 등 일주일 동안 3경기 강행군이다. 11라운드 이후에는 A매치 휴식기가 있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 2경기를 더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전반을 마치고 교체됐다. 애스턴빌라전 56분에 이어 갈라타사라이전 45분까지 두 경기 연속해서 상당히 빠른 타이밍에 경기에서 빠졌다. 토트넘은 전반에 이미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토트넘은 유망주 포워드 윌 랭크셔를 필두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을 배치했다. 중원에는 제임스 매디슨, 이브스 비수마, 루카스 베리발이 나왔다.

백포 라인은 우측 윙백 페드로 포로를 제외하면 전부 백업요원들이 나왔다. 라두 드라구신과 벤 데이비스가 센터백을 맡고 아치 그레이가 왼쪽 풀백을 맡았다.

공격진은 그나마 1군 선수들이 많았지만 수비는 2군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토트넘은 거의 일방적으로 당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동점골에 기여했을 뿐 이외에는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이나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교체됐다. 손흥민은 스리톱 중 가장 낮은 평점인 6.1점(풋몹)을 받았다. 풋볼런던은 4점으로 혹평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갈라타사라이 수비수 바르쉬 이을마즈의 다리 사이로 공을 집어넣어 돌파를 시도했다. 성공할 뻔했으나 반칙성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경기를 끊지 않았다. 흐른 볼이 그레이에게 향했다. 그레이가 문전으로 공을 길게 띄웠다. 쇄도하던 존슨이 가운데로 밀어줬다. 랭크셔가 툭 건드려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토트넘은 엉성한 수비 속에 빅터 오시멘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후반에 투입된 도미닉 솔란케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랭크셔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포스테코글루는 패배의 원인이 멤버 구성에 있다고 보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이 합쳐졌다. 오히려 10명으로 더 잘했다. 우리가 항상 하려는 종류의 축구를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멤버 변화나 환경 혹은 분위기 또는 상대방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는 분명히 압박이 없었는데도 공을 빼앗기곤 했다.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최근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부터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7일 유로파리그 1차전 카라바흐FK와의 홈경기에 처음으로 다쳤다. 승기를 잡은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느껴 주저앉았다.

손흥민은 이후 3경기에 결장했다.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유로파리그 2라운드 페렌츠바로시 원정,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턴 원정에서 제외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에도 소집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10월 19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세 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4대1 승리에 앞장섰다. 화려한 컴백을 알린 듯했지만 부상이 바로 재발했다.

손흥민은 또 3경기를 걸렀다. 유로파리그 3차전 AZ알크마르전,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카라바오컵 16강전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애스턴빌라전에 돌아왔다.

포스테코글루는 이 경기부터 몹시 신중해졌다. 포스테코글루는 1-1로 맞선 후반 11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매우 이른 시점에 손흥민을 뺐다. 손흥민이 동점골을 어시스트한지 불과 7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토트넘이 4대1로 대승을 거두면서 포스테코글루의 결정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은 60분 이상 뛸 계획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번 갈라타사라이전 45분 교체는 10일 입스위치타운전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발 출전한 유망주 랭크셔, 베리발, 그레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랭크셔는 골을 잘 넣었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줬다. 그는 성인 무대에 경험이 많지 않다. 오늘 경기로 많이 배웠을 것이다. 그저 지나치게 열정적인 도전이었다. 베리발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레벨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레이도 훌륭했다. 셋 모두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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