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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종착역까지 이제 2라운드만 남았다. 단 한 팀만 운명이 결정됐다. 맨 위의 울산 HD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2위 강원FC를 2대1로 물리치고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조기 확정지었다. 승점 68점을 기록한 울산은 강원(승점 61)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렸다. 울산은 2022년,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도 최초다. 1996년, 2005년을 묶어 통산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기업구단인 일화 시절의 성남FC(1993년~1995년, 2001년~2003년)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5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한 전북 현대에 이어 세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왕조 구단'으로 우뚝 섰다. 울산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환희가 있으면, 눈물도 있다. 그라운드의 숙명이다. 이제 최대 관심은 살벌한 맨 아래의 '강등 전쟁'이다. K리그1 12위는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1위는 10위와 함께 2부팀들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 운명이 결정된다. 일단 꼴찌에서 탈출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현재 최하위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6)다. 11위는 전북 현대(승점 38), 10위는 대구FC(승점 40), 9위에는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2)이 위치했다. 7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8)는 1부 잔류가 이미 확정됐고, 8위 광주FC(승점 45)도 꼴찌 전쟁에선 자유롭다. 산술적으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잔류가 결정된다.

파이널B에 포진한 6개팀은 '하나은행 K리그1 파이널 4라운드'에서 10일 오후 4시30분 일제히 무대에 오른다. 인천은 인천전용구장에서 대전, 제주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맞붙는다. 인천의 훈장은 '생존왕'이다. 승강제 도입 이후 총 12시즌 중 9시즌을 파이널B에 머물렀지만 단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았다. 2018년과 2020년의 경우 파이널라운드를 꼴찌에서 출발했지만 살아남았다. 그외 최하위 출발 구단들은 모두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신화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인천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만약 인천이 패하고, 전북이 대구를 꺾으면 '꼴찌 전쟁'은 막을 내린다. 인천의 강등이 확정된다. 대전도 물러설 수 없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승강 PO없이 잔류가 확정되는만큼 배수진을 쳤다. 상대 전적에선 인천이 우세하다. 최근 대전과의 10경기에서 8승1무1패, 이번 시즌에도 2승1패로 앞섰다.

자존심이 갈기갈기 찢긴 '명가' 전북은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없다. 그럼에도 살아남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좀처럼 반전의 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를 기록 중이다. 대구도 일단 '꼴찌'는 피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전북을 꺾으면 현실이 된다. 대구는 올 시즌 전북 상대로 2승1무로 강했다. 제주와 광주전은 비교적 느긋하다. 광주는 주중 ACLE 일본 원정으로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승리하면 승강 PO를 피하게 된다.

파이널A의 남은 싸움은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티켓 다툼'이다. K리그는 2.5장의 ACLE, 하위 대회인 1장의 ACL2 출전권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이 선점한 ACLE 티켓은 1.5장 남았다. 하지만 변수가 많아 마지막까지 '확정'은 없다.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결승전(30일·서울)과 2024~2025시즌 ACLE, ACL2 여정도 지켜봐야 한다. 울산, 포항, 광주가 참가하고 있는 ACLE 우승팀은 다음 시즌 1장의 출전권을 가져간다. 전북이 출전하고 있는 ACL2 우승팀은 ACLE PO 출전권이 돌아간다.

이번 라운드에서 수원FC는 강원(9일), FC서울은 울산, 포항은 김천 상무(이상 10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김천이 ACL 출전이 불가한만큼 4~6위의 서울(승점 54), 포항(승점 53), 수원FC(승점 50)는 최대한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쳐야 ACL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강원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1의 ACL 두 번째 순번이 확정됐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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