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1 12:14:47]
[점프볼=이재범 기자] “김단비 언니를 보면 돌파할 때 첫 스텝이 길고 강하게 들어간다. 그걸 꼭 닮고 싶다.”
변하정(180cm, F)은 지난해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아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16경기 평균 7분 16초 출전해 1.3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강한 인상을 남긴 경기도 있다. 지난 2월 5일 연장전까지 펼쳐진 용인 삼성생명과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서 42분 35초를 뛰며 8점 9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키워야 될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전체적인 야투가 정확하지 않았는데 그 중에서도 15개를 시도해 1개 성공한 3점슛 정확도(6.7%)를 높일 필요가 있다.
변하정은 성장의 발판이 될 오프 시즌 훈련을 두 차례 부상으로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약 3주 전부터 복귀해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며 자신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이런 변하정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두 번 정도의 부상으로 오프 시즌 훈련을 정상 소화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지금 몸 상태는?
복귀해서 몸을 끌어올리려고 러닝도 하는, 지금 막 운동을 시작하는 단계다. 진짜 엄청 힘들다(웃음). 체력도 안 되는데다 몸이 안 만들어져 있으니까 몸싸움 등에서 조금 더 힘들다.
그 가운데 오프 시즌 동안 이런 훈련을 했다고 할 수 있는 게 있나?
오프 시즌 동안 뛰는 거나 체력 훈련을 전혀 못했다.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고(웃음), 근육을 전체적으로 많이 키웠다.
외곽슛 능력 떨어지는 걸로 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슛을 쏠 때부터 폼을 잡아주셔서 폼이 바뀌었다. 폼이 바뀌어서 다시 하나부터 잡고 있다. 한 번이라도 신경을 안 쓰면 흐트러져서 슛을 쏠 때 집중해서 던진다. 확실히 예전보다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대로 날아간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평균 13.5점 11.6리바운드 4.2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했다. 어떤 선수였나?
고등학교 때 다른 선수에 비해서 몸도 좋고, 키도 크고, 느린 편도 아니어서 내외곽을 오가는 플레이를 했다. 작은 선수가 있으면 안에 들어가서 플레이를 하고, 나보다 큰 선수가 있으면 외곽에서 스피드로 플레이를 하라고 가르침을 받았다. 그렇게 하니까 리바운드도 잘 잡고, 득점도 잘 되었다. 이것저것 많이 했다.
그렇게 하다가 프로에 오니 어떤가?
프로에 오니까 체격도 달라지고, 제가 큰 편이 아니라서 그 부분에서 힘들다. 학교 때도 그랬는데 완전 밑선도, 완전 앞선도 아닌 선수였기에 힘든 걸 느낀다.
어떻게 이겨내려고 하고 있나?
코치님들과 2대2 연습을 하는데 드리블을 먼저 놓는 습관이 있어서 먼저 드리블을 치지 말고 (수비 움직임을) 보고 나서 플레이를 하고, 3점슛 라인에서 1대1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앞선과 뒷선 중에서는 어느 쪽이 더 맞다고 생각하나?
골고루 오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할 거 같은데 만약 밑선으로 들어가면 힘이 좋아서 몸싸움을 버티는 걸 해줘야 하고, 공격에서는 밑선보다 앞선에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역할을 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플레이를 하기 위해 배우고 싶은 선수가 있을 거다.
학교 다닐 때 김단비 언니 영상을 봤고, 우리은행 와서도 단비 언니 영상을 꾸준하게 봤다. 지금 바로 옆에 단비 언니가 있다. 운동할 때도 많이 보고, 지난 시즌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도 많고, 닮고 싶은 것도 많았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게(웃음) 힘도 더 느껴지고, 스피드도 생생하게 다가온다. ‘와, 저걸 나도 할 수 있을까(웃음)’ 싶은 플레이가 있는데 하려고 노력한다.
김단비 선수의 플레이 중 당장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게 있나?
제가 생각할 때도 볼을 잡고 돌파를 할 때 첫 스텝이 짧고, 그런 이야기도 들어서 알고 있다. 단비 언니를 보면 돌파할 때 첫 스텝이 길고 강하게 들어간다. 그걸 꼭 닮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주문하시는 내용은?
감독님, 코치님 정말 좋고, 정말 잘 가르쳐 주시는데 확실히 운동이 너무 힘들다. 힘든 운동만큼 가르쳐 주시는 게 많아서 저는 우리은행에 잘 왔다고 생각한다.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훈련을 한다.
운동을 할 때는 ‘너무 힘들다. 이걸 왜 하고 있지?’ 생각할 때도 많은데 막상 끝나고 나면 오늘도 버텼다(웃음)며 뿌듯함도 온다. 내일의 걱정도 온다(웃음).
우리은행에서 성장을 해야 하는 선수다. 1년 뒤 변하정 선수의 모습을 그린다면?
1년 뒤에는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우리은행에서 확실한 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에는 가비지 타임에 들어가거나 언니들 쉴 때 잠깐잠깐 뛰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가비지 타임이 아닌 시간에 들어가서 언니들과 경기를 뛰고, 좀 더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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