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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경질 위기다. 그는 맨유를 바꾸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미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들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1일(한국시각) '맨유가 다시 무너지면서 시간을 더 달라는 텐하흐의 공허한 요구는 웃음거리가 됐다'고 조롱했다.

맨유는 9월 3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직전 경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맨유는 2승 1무 3패, 승점 7점 획득에 그치며 13위로 추락했다. 2022년 여름 부임한 텐하흐 감독은 첫 시즌 3위에 오르며 성과를 보여주는 듯했지만 지난 시즌은 8위에 그치며 맨유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스타트도 영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맨유의 전반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그 어떤 팀도 보여준 적이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것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지휘하는 토트넘은 마음대로 맨유를 휩쓸었다'며 혀를 찼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티모 베르너가 아니라 손흥민이 선발 출장할 수 있었다면 토트넘은 분명히 더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맨유는 게임 플랜이나 정체성이 부족했다. 감독이 훈련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졌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텐하흐는 경기 후 더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이는 거의 웃음거리가 됐다. 그가 포스테코글루보다 1년,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보다 2년 더 오래 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시간 핑계를 댈 상황이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맨유의 포워드는 추적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미드필드는 토트넘의 듀오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을 막을 수 없었다. 맨유는 무질서했다. 텐하흐는 앞으로 며칠 동안 망치질을 당할 것이다. 소음은 다시 절정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맨유가 유로파리그에서 포르투에 지고 다음 주말에 애스턴빌라에 진다면 텐하흐가 직장에 남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텐하르를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그나마 좋은 소식은 이사회가 신속하게 행동한다면 여전히 구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맨유는 아직 컵대회 3개에서 모두 탈락하지 않았다. 리그에서도 빠르게 순위를 회복할 수 있다. 텐하흐와 함께 어설프게 버티는 것은 더 이상 계획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이미 텐하흐 대체자들을 여럿 거론했다.

맨유 수석코치 루드 반니스텔루이를 비롯해 인터밀란 시모네 인자기 감독, 잉글랜드 전 국대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물망에 올랐다.

더타임즈는 '맨유는 스퍼스전 대패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에릭 텐하흐 감독을 유지할 것이다. 텐하흐는 최소 FC포르투전과 애스턴빌라전까지는 잘리지 않는다. 다만 감독이 바뀌어야 한다면 수석코치인 루드 반니스텔루이가 유력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니스텔루이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에서 뛰면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맨유가 텐하흐를 대체할 인물로 시모네 인자기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자기는 인터밀란 감독을 맡고 있다. 사우스게이트는 지난 여름 유로2024 종료 후 잉글랜드 감독직에서 사퇴한 뒤 무소속이다.

데일리스타는 '텐하흐는 지난 주말 홈에서 토트넘에 참패를 당한 뒤 위기에 직면했다.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다음 A매치 브레이크 동안 텐하흐의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포르투전 이후 애스턴빌라전이 이어진다. 팀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공식전 최근 7경기에서 고작 2승이다. 프리미어리그 12위로 추락했으며 강등권과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하다.

다만 래트클리프는 감독 경질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데일리스타는 '래트클리프는 텐하흐 해고를 꺼려한다. 그는 공동 구단주인 글레이저스 가문은 물론 스포츠디렉터 댄 애시워스, 최고경영자 오마르 베라다에게 의견을 구할 것이다. 래트클리프는 물론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변화가 결정된다면 인자기와 사우스게이트가 타깃이다. 사우스게이트는 애시워스와 절친'이라고 조명했다.

인자기는 2021년부터 인터밀란 지휘봉을 잡아 유럽 축구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데일리스타는 '인자기는 2023년 인테르를 13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다. 맨유를 맡게 된다면 더 공격적인 스타일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 그는 올해 초 인테르와 재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맨유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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