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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도 불구하고 많은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 아란마레의 매력이 한국 팬들을 매료시켰다.

아란마레가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예선에서 흥국생명에 0-3(19-25, 18-25, 19-25)으로 패하며 한국에서의 첫 경기를 마쳤다. 높이의 차이를 실감해야 했던 경기였다. 블로킹에서 1-9로 크게 밀리면서 제대로 된 공격 옵션을 만들지 못했다. 기무라 유리-돈폰 신포 OH 조합이 피지컬 열세에도 불구하고 분투했고, 올렉산드라 비첸코는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힘을 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패장 키타하라 츠토무 감독은 엷은 미소와 함께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츠토무 감독은 “한국에서의 첫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긴장을 한 것 같다. 평소처럼 플레이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츠토무 감독은 팀의 새로운 외인인 비첸코와 돈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두 외국인 선수가 팀에 합류한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호흡이 흔들리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츠토무 감독은 “하지만 계속 경기를 치러가다 보면 두 선수 모두 팀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입생들을 감쌌다. 


이날 츠토무 감독은 김연경과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2010-11시즌에 일본 리그 JT 마블러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김연경과는 오랜만에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지금 인터뷰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이야기를 나누다 왔다”며 김연경과의 친분을 소개한 츠토무 감독은 “김연경은 여전히 정신적으로 강인한 선수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예전과 같은 파이팅과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옛 동료를 치켜세웠다.


이날 아란마레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현장에 온 팬들에게 많은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웜업을 시작할 때부터 활기찬 박수로 리듬을 맞추고, 팬들과 함께 교감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준비해온 한국어 인사를 다같이 건네면서 한국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란마레의 웜업존에서는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과 환호가 박자에 맞춰 끊이지 않았고, 츠토무 감독 역시 익살스러운 리액션과 따뜻한 이야기로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경기에서 패한 이후에도 현장에 있는 팬들은 아란마레 선수들과 츠토무 감독을 향해 따뜻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러한 아란마레만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츠토무 감독에게 물었다. 그는 곧바로 팬들을 언급했다. 츠토무 감독은 “우리는 팀 창단 초기부터 항상 팬 여러분들을 소중하게 여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코트 위에서는 팬들에게 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장에 있는 동안은 늘 팬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서 있음을 강조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아란마레의 긍정 에너지와 따뜻한 마음가짐은 한국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란마레의 두 번째 1승 도전 경기는 10월 2일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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