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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열대야를 날려버릴 만한 대전 하나시티즌 김재우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 터졌다. 그러나 리그 득점 1위 인천 무고사의 '방아찍기' 헤더슛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무승부가 예감되던 순간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구텍의 극장골이 터지며 대전이 승리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인천전 징크스를 날려버린 승리였다.

대전이 안방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대전은 17일 오후 7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홈팀 대전은 리그 10위(승점 24점, 5승 9무 12패)를 기록 중이었고, 원정팀 인천은 리그 9위(승점 28, 6승9무12패)였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이창근, 이상민, 김재우, 김현우, 김문환, 밥신, 김민우, 켈빈, 마사, 김현욱, 천성훈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에 맞서는 인천은 이범수, 최우진, 김건희, 요니치, 정동윤, 신진호, 이명주, 김도혁, 박승호, 음포쿠, 무고사를 출격시켰다. 황 감독은 “인천 상대전적이 1무9패였다. 이해가 안갔다. 이번에 징크스를 깨보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전반은 대전의 '일격필살'로 정리됐다. 인천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점유율을 높이며 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대전은 단 1개의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전반 35분 페널티박스를 멀리 앞에 두고 공을 잡은 김재우가 그대로 무회전 중거리 슛을 날렸다. 힘차게 날아가던 공이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며 골망 안으로 빨려 들었다. 시즌 베스트골 경쟁을 펼칠 만한 환상적인 중거리 포였다.

전반을 0-1로 뒤진 인천은 후반 들어 부상에서 회복한 제르소를 후반 13분에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제르소의 투입은 인천의 공격 흐름을 살려줬다. 2분 뒤 동점골이 터졌다. 무고사는 정동윤이 박스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마치 '방아찍기' 하듯 머리로 찍어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의 시즌 13호 골이었다. 리그 득점 순위 단독 선두로 올라선 순간.

이후 양팀이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 받았다. 대전은 후반 30분 마사와 이상민을 빼고 구텍과 김준범을 투입했다. 인천도 후반 35분 골키퍼 이범수를 민성준으로 바꾸고, 김도혁과 지언학을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이 교체로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은 채 후반 추가시간이 거의 다 소진될 무렵이었다. 대전이 골문으로 높이 올린 크로스를 민성준 키퍼가 나오며 펀칭했다. 그런데 민성준 키퍼는 앞에 있던 수비수 김건희와 얽혀 넘어졌다. 동시에 펀칭한 공이 멀리 가지 못하고 박스 안에 있던 구텍 앞에 떨어졌다. 구텍은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공을 차올렸다. 극장골이 완성되면서 대전이 인천전 징크스를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구텍의 골이 터진 뒤 약 10초 뒤 경기 종료휘슬이 울렸다. 대전 선수들은 얼싸안고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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