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이민서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코트 밖에서 열띤 응원을 보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연세대학교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 고려대학교와의 정기 연고전에서 57-54로 승리했다. 올해 정기전은 고려대 측의 주최로 열리기에 정식 명칭은 연고전으로 표기한다.


이날 연세대는 이주영(14득점), 김승우(10득점)가 중심을 잡았고 최형찬과 김보배가 4쿼터 막판 중요한 득점을 성공시키며 고려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


코트 위 모든 선수가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불사른 연세대지만 코트 밖에서도 힘을 보낸 이가 있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민서 역시 벤치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드높이며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민서는 “제가 코트에 있지는 못하지만 (윤호진) 감독님부터 막내 (김)승우까지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 팀과 함께하며 지켜봤다. 충분히 승리할 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특히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이러한 기회를 삼아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연세대의 일원으로 승리를 만끽한 이민서지만 그의 마음 한 켠에는 분명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작년 정기전에서 이민서는 4쿼터 막판 무리한 플레이로 팀이 패배하는데 원흉으로 지목되었기 때문. 하지만 이날 연세대가 승리를 챙기며 이민서의 마음 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 제가 코트에서 뛰며 팀이 승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선수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잘 해줬다. 벤치에서 응원하는 입장이었지만 선수들 모두 잘 해줘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야 부상을 털고 돌아와 더 열심히 해서 보여주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MBC배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이민서의 무릎 상태는 어떨까. 겉으로 보기에 이민서는 무릎에 보조 기구를 채우고 목발을 짚고 있는 상태였다. 또한 부상을 입은 상황이지만 이민서는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한 상태이다. 그의 회복 속도에 따라 그를 선발하는 팀들 또한 고려할 부분이 늘어날 터.


이민서는 “재활은 너무 잘 되고 있다. 수술을 했다보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고 있고 재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재활 상황은 매우 좋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이민서지만 경기 후 만난 그는 땀범벅이 되어있었다. 팀 동료들과 코트를 누비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함께 했다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이에 이민서는 “응원을 하면서도 땀이 났는데 경기 후에 선수들과 껴안기도 하고 목발을 짚기도 하고 한 발로 뛰어다니기도 하다보니 땀이 엄청 났다“고 웃어 보인 뒤 “사실 승리 후에 단상에 너무 올라가고 싶었다. 학우 분들과 함께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