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9 12:21: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m60대의 아웃사이드히터. V리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통영도드람컵(KOVO컵) 여자배구에는 특별한 손님이 함께 했다. 일본 배구리그의 아란마레가 참여, 8팀으로 조별리그를 치렀다.
아란마레는 여러모로 V리그와는 대척점에 있는 팀이다. 아란마레는 2015년 창단 당시 3부리그 팀이었다. 하지만 2018~2019시즌부터 2부리그로 올라왔고, 2023~2024시즌에 마침내 1부리그를 밟았다.
워낙 생소한 일본 배구리그인데다, 승강제를 할 정도의 배구 저변이라니 생경한 이야기다. 2010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2년 올림픽 동메달,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준우승을 거머쥔 일본 여자배구의 저력이 엿보인다.
아란마레는 지난시즌 22전 전패로 최하위인 12위를 기록, 1부리그의 벽에 직면했다. 그래도 올해 일본 프로배구리그가 SV리그로 바뀌고 14팀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까지 뽑으며 남다른 심경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지만, V리그 팀들 상대로도 차이가 적지 않았다.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대3, IBK기업은행에 1대3으로 졌고, 외국인 선수와 주전을 빼고 임한 정관장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이번 대회 첫승에 입맞춤했다.
부키리치 정호영 표승주 염혜선 등이 빠졌다곤 하나, 정관장과의 시합도 여러모로 흥미로운 경기였다. 정관장은 V리그에서 눈에 띄는 장신팀이다. 이선우 박혜민 박은진 이지수 이예담 등 평균 1m80을 훌쩍 넘는 높은 블로킹 벽이 만만찮았다.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하고 정관장 최단신 선수는 신인 아웃사이드히터(OH) 전다빈(1m75)이다. V리그 전체로 따져도 전다빈보다 작은 주전급 윙스파이커는 GS칼텍스 유서연, 도로공사 문정원(이상 1m74) 정도다.
반면 아란마레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일본 선수들이 모두 1m75 이하였다. 특히 연신 펑펑 스파이크를 때려대던 주장 OH 키무라 유리(1m69)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OH 돈폰 신포(1m75), 미들블로커 마야 이토(1m74) 등도 정관장 선수들 앞에선 작아보였지만, 각자 자기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 경험은 없지만, 키무라는 딱 벌어진 어깨와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넘치는 탄력과 파워가 돋보였다. 블로킹 사이로 파고드는 빠른 발도 인상적. 그는 “우린 작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키큰 선수들과 어떻게 싸울지 배웠다. 점프력과 파워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소감을 물으니 “한국팀은 키가 크고 공격력이 좋았다. 반대로 우리팀은 결정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그래도 여유가 넘쳤다. “배구의 시작은 서브다. 상대가 누구든 수비하고, 또 때릴 뿐이다. 그러기 위해 피지컬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는 역시 'TV로만 보던' 배구황제 김연경이었다. 주장을 맡고 있어서일까. “배구 자체다 동료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답변. 빅뱅과 방탄소년단(BTS),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삼겹살 보쌈이 너무 맛있었다는 후기도 덧붙였다.
츠토무 카타하라 아란마레 감독 역시 “장신 선수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블로킹 벽을 어떻게 공략할지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며 미소지었다. 키무라에 대해선 “굉장한 노력파다. 쉬는날 거의 없이 연습하고, 훈련 때부터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사령탑이 밝힌 올시즌 목표는 중위권 도약. 키무라 역시 의욕 만점의 시즌을 다짐했다. 아란마레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2홈런 모자랐는데…첫 실전부터 투런포 '쾅!..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시 '3번 타자'가 맞는 옷일까.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한국시리즈 대비 첫 실전부터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은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이 4-2로..
[24-10-09 17:00:00]
-
[뉴스] '이승현 vs 황동재' 풀옵 최종 리허설, ..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플레이오프에 앞서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삼성은 9일 오후 6시부터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통해 옥석가리기에 나선다.이날 경기에는 크게 두가지 포석이 ..
[24-10-09 16:58:00]
-
[뉴스] [부상] "강하게 맞았다고 하더라" 차바위,..
[점프볼=제천/홍성한 기자]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차바위가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던 신승민은 상황을 지켜본다.대구 한국가스공사는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24-10-09 16:57:31]
-
[뉴스] 클롭 감독,'레드불' 글로벌 축구 총책임자 ..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57)이 독일 에너지음료 브랜드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부문 총책임자(head)에 선임됐다.영국 BBC뉴스 속보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2025년 1월 1일부로 이 ..
[24-10-09 16:57:00]
-
[뉴스] '더 브라이너도, 홀란도 아니다' 워커가 뽑..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케빈 더 브라이너도, 필 포든도, 엘링 홀란도 아니었다.카일 워커가 뽑은 맨시티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다비드 실바였다. 9일(한국시각) 데일리메일은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유 윌 네버 비..
[24-10-09 16:47:00]
-
[뉴스] [KBL컵] 성공적이었던 가스공사의 쓰리 가..
[점프볼=제천/김민수 인터넷기자] 강혁 감독의 쓰리 가드 테스트가 대성공을 거뒀다. 가스공사는 16개의 스틸로 28개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귀중한 승리까지 가져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9일 제천 체육관에서 열린 20..
[24-10-09 16:39:12]
-
[뉴스] [KBL컵] "내가 적응을 못 하는 건가 싶..
[점프볼=제천/홍성한 기자] "여기에 잘 적응을 못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정성우(178cm, G)의 토로(?)였다.대구 한국가스공사 정성우는 9일 제천..
[24-10-09 16:37:31]
-
[뉴스] SKT어댑티브 등 8관왕,'파이팅 요정'김선..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 이름은 빛나는 선영! 빛선영, 파이팅!''발달장애 골프 유망주' 김선영(23)이 휴대폰 초기화면을 번쩍 들어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스크린에 응원의 주문이 빼곡했다. 지난 8월, 충북 ..
[24-10-09 16:20:00]
-
[뉴스] '제2회 부총리배 학교스포츠클럽 혼합팀 전국..
교육부가 주최하고 학교체육진흥회(이사장 강은희)가 주관하는 제2회 부총리배 학교스포츠클럽 혼합팀 전국농구대회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경상북도 상주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전국 38개팀, 500여 명의 초·중학교 학생..
[24-10-09 16:03:00]
-
[뉴스] [KBL컵] 니콜슨 야투 난조에도 웃었다…가..
[점프볼=제천/홍성한 기자] 니콜슨의 침묵에도 웃었다. 가스공사가 무려 28개의 실책을 기록한 삼성을 꺾고 창단 첫 4강에 올랐다.대구 한국가스공사는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24-10-09 15:59: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