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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풀이 차기 시즌에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위저즈는 3일(한국시간) 미디어 데이를 개최해 차기 시즌 구상을 발표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조던 풀의 활용이었다. 워싱턴의 신임 감독 브라이언 키프는 차기 시즌 조던 풀이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메인 볼 핸들러로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다소 의외의 결정이다. 풀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워싱턴이 풀에 걸었던 기대는 컸다. 워싱턴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브래들리 빌과 핵심 선수였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트레이드하며, 전면 리빌딩을 선언했다. 리빌딩의 중심으로 풀을 선택한 것이다.

풀은 골든스테이트에서 좋은 모습과 안 좋은 모습을 모두 보였다. 2021-2022시즌에는 식스맨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골든스테이트의 NBA 우승에 일조했다. 이때까지 풀은 스테픈 커리의 후계자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골든스테이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2022-2023시즌에는 시즌 시작 전부터 드레이먼드 그린과 주먹 다툼 사건도 있었고, 풀 개인의 활약도 좋지 못했다. 이는 골든스테이트가 풀을 포기하게 만든 이유였다.

빌이 떠난 워싱턴에서 풀은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풀이 너무나 부진한 것이다.

워싱턴은 풀을 적극적으로 밀어줬으나, 풀이 처참한 활약으로 이를 망쳤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벤치로 강등시킬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시즌에 풀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용한다는 결정이 전달된 것이다. 물론 워싱턴 입장에서 이유가 있다.

풀은 슈팅가드로 나온 첫 석 달 동안 평균 16.5점 3.4어시스트에 그쳤으나, 포인트가드로 출전한 마지막 한 달은 평균 20.8점 6.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 통계는 함정이 있다. 시즌 마지막 한 달은 대부분팀들이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힘을 빼는 기간이다. 즉, 명확한 표본이 될 수 없다. 그런데도 풀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워싱턴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워싱턴 입장에서 풀은 어떻게든 팀의 중심축이 돼야 하는 선수다. 풀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이번 포인트가드 기용도 풀을 향한 워싱턴 수뇌부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결정이다. 과연 풀이 이런 워싱턴 수뇌부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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