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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앤서니 에드워즈(미네소타)와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임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케빈 듀란트(피닉스) 등이 합류, 리얼 드림팀을 결성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NBA 슈퍼스타들을 앞세운 미국은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의 에이스는 제임스였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6경기 평균 24.5분을 뛰며 14.2점 6.8리바운드 8.5어시스트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매 경기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대회 MVP를 수상했고, 베스트5에서도 선정됐다.

벼랑 끝에 몰렸던 세르비아와의 4강전에서는 16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개인 통산 2번째 올림픽 트리블더블이었다. 올림픽에서 2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선수는 제임스가 유일하다. 그가 왜 ‘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올림픽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제임스의 나이가 40살이라는 것이다. 1984년생으로 이번 오프시즌 LA 레이커스의 지휘봉을 잡은 JJ 레딕 감독과 동갑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철저한 몸 관리로 올림픽에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량은 여전했지만 제임스도 세월을 비켜갈 순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주름이 늘었고, 흰 수염이 자랐다. 과거와 비교해 머리숱도 훨씬 적어졌다. 제임스는 4일(한국시간) 레이커스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실버 스크린 앤드 롤’과의 인터뷰에서 에드워즈와 할리버튼이 자신을 놀렸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앤트맨과 할리버튼이 여름 내내 나를 어르신,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기자 분들도 내 턱수염을 보셨겠지만 흰색 수염이 자랐다. 내 자신이 진짜 할아버지 같더라(웃음).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나를 그렇게 불렀는데 재밌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 그 선수들이 나에게 에너지를 줬고, 나 역시 그들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오프시즌 제임스는 레이커스와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새 시즌을 준비 중인 그는 계약 기간을 다 채운다면 42살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리빙 레전드 제임스가 NBA에 또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그의 플레이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 사진_FIBA, 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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