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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 치어리더는 잠실을 찾는 스포츠 팬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는 치어리더다. 잠실노제, 잠실윈터로 불리는 그녀는 인터뷰 내내 수줍어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희정 치어리더를 루키가 만나보았다.


잠실노제


정희정 치어리더가 치어리딩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 당시 그녀의 나이는 17살에 불과했다. 평소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그녀를 담임선생님이 눈여겨봤고, 그녀에게 치어리딩을 추천해준 것이 계가가 됐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때 담임선생님이 제 성격이랑 치어리더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주셨었죠.“


“마침 그때 선생님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이셨어요. 그래서 두산 베어스 치어리더 모집 공고가 올라오자마자 저한테 알려주시고 면접도 도와주셨어요. 그렇게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원래부터 춤을 좋아하고 되게 발랄한 스타일이었거든요. 학교 다닐 때부터 활동적인 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춤추는 걸 좋아하고 학생회 활동도 하다보니 선생님께서 제 모습을 딱 캐치해주셨던 것 같아요. 지금 그 선생님이 제가 두산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걸 보고 되게 뿌듯해하세요.(웃음) 마침 (8월)23일 경기에 선생님이 두산 경기를 보러 오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선생님이랑 뵙기로 했답니다!“


두산 팬들에게 정희정 치어리더는 이미 유명인사다. 두산 치어리더들 중에서도 가장 장난기 많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별명도 많이 생겼다. 연예인의 이름을 딴 잠실노제, 잠실윈터부터 까불이, 희정렐라로도 불린다.


“까불이는 평소 제 모습 때문에 붙은 별명이에요. 제가 응원단상이나 경기장에서 장난을 진짜 많이 치거든요. 언니들이나 친구들에게 장난을 되게 많이 쳐요. 그런 것 때문에 까불이라고 지어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2022년에 제가 스페셜 공연으로 헤이, 마마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팬들이 제 모습이 노제 님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잠실노제라고 불러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단발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마침 에스파의 윈터 님도 단발을 하셨었거든요. 그때 팬분들이 제가 윈터 님이랑 스타일링이 좀 닮았다고 잠실윈터라고 불러주셨어요.“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요? 아무래도 이쁜 연예인 분들의 이름을 딴 별명이 기분이 좋죠. 역시 잠실노제, 잠실윈터가 좋아요.(웃음)“

















야구, 그리고 농구


야구 시즌이 한창인 기간에 그녀를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마침 그녀가 치어리딩을 담당하는 두산은 최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야구 시즌이다 보니까 거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곧 레트로 시리즈도 앞두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대비한 안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농구 치어리딩을 위해서 겨울 시즌 연습도 하고 있어요.“


2024년 여름은 역대급 더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습하고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그런 날씨 속에 야외 응원을 몇 시간씩 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사실 날씨가 너무 덥기도 해서 하다 보면 힘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관중 분들이 너무 열심히 응원을 해주시고 그걸 보고 있으면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경기 내용에 따라 팬들이 조금 다운될 때도 있거든요. 저는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치면서 최대한 웃으면서 응원을 끌어내는 편인데, 분위기가 다운되면 아예 눈을 안 마주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땐 제가 더 오버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해요. 오히려 우리 팀원들이랑 더 장난치면서 분위기를 이끌려고 해요.“


야구 이야기가 많았지만 사실 그녀는 농구 쪽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치어리다. 고양 오리온은 물론 아산 우리은행에서도 치어리딩을 담당했다.


그녀는 농구의 매력으로 스피드를 꼽았다.


“농구가 아무래도 공수 전환이 빨라요. 그래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시선도 가고 경기는 빠르고... 그러다가 역전하면 엄청 짜릿해요. 그게 농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농구 치어리딩요? 아무래도 갑자기 코트에 뛰어가야 하는 게 어렵긴 하죠. 그래서 처음했을 때는 진짜 언니들만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룰이나 그런 것도 모르니 언니들 곁에만 따라 다녔어요. 진짜 정신없이 했었죠.(웃음)“


“사실 가장 힘든 종목은 야구이긴 해요. 경기 시간이 길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텐션을 유지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말하면 어떤 종목이든 힘든 부분이 있지만요.(웃음) 그래도 계속 연습을 하면서 운동을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경기장에서는 텐션을 끌어올리려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도 많이 하고요.“


“치어리딩을 하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제가 응원하는 팀이 좋은 성과를 냈을 때예요. 제가 지난 시즌에 프로배구 대한한공 치어리딩을 했었는데요, 통합우승을 했었거든요. 너무 기분이 좋았었어요. 그냥 그 순간에 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영광인 느낌이랄까요.“











리더


2019년에 시작해 어느덧 5년. 하지만 치어리더의 세계에 입문한 후 초창기는 그녀에게 꽤 큰 고비였다. 2020년 봄, 코로나 팬데믹이 덮치면서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기 어려워졌었기 때문이다.


“진짜 제가 데뷔하고 얼마 안 된 시점이었어요. 야구 시즌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면서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기 시작했어요. 빨리 팬분들 앞에서 제가 준비한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죠. 경기도 취소되고 사실 약간 반백수처럼 집에서 지내기도 했고요.(웃음) 반면에 그때 그만큼 연습할 시간이 많았어서 더 완벽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무관중 경기에서 치어리딩요? 진짜 공허해요. 응원가는 나오는데 사람들이 없으니까 진짜 공허해요. 스스로도 이게 맞나 싶었어요. 빨리 팬분들이 돌아오셔야 이 공허함을 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저보다 먼저 시작한 언니들은 코로나 이전의 응원 분위기를 겪었으니까 팬들이 있으면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언니들 얘기를 들으면서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팬들이 돌아오니까 너무 재미는 것 같아요. 응원하면서 저도 마음이 막 울리는 기분이 들고 소름까지 돋더라고요. 닭살 돋고 소름 돋고 할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어느덧 5년차 베테랑이 된 정희정 치어리더는 이제 자신이 속한 팀의 부팀장을 맡고 있다. 2002년생으로 아직 만 22살의 어린 나이이지만, 리더십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사실 제가 팀에서는 나이가 그렇게 많진 않아요. 그래도 약간 경력이 있다 보니까 맡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좀 이른 시기에 맡은 거라 부담도 살짝 되지만 그만큼 잘해내고 싶은 마음도 커요. 그리고 해보니까 언니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이제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진짜 언니들이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는 팀장도 해보고 싶어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요? 아무래도 새로 시작한 신입 분들이 들어왔을 때 그분들을 대하는 게 조금 어렵긴 해요. 부팀장으로서 더 챙겨줘야 하고 살갑게 해줘야 하는데 또 프로니까 지적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으니까요. 그 사이에서 어려움이 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E에서 I로


앞서 언급했듯 정희정 치어리더는 원래부터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치어리더처럼 그녀 역시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성향이 바뀌고 있다고. 한때 전형적인 ESFP였던 그녀의 MBTI도 최근엔 좀 달라졌다고 한다. 예전엔 완벽한 E였다면 지금은 E 성향과 I 성향이 반반씩 섞인 ESFP가 됐다고.


“제가 OTT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쉬는 날에는 집에서 그것만 보면서 뒹굴거려요. 애니메이션 같은 것도 보고 그래요.“


“어떤 작품을 좋아하세요?“ 질문을 들은 그녀는 “귀멸의 칼날이요!“라고 대답하며 웃어보였다. “거기 주인공 있잖아요... 누구였더라...“ “탄지로요?“ “네, 맞아요!“


“사실 저도 예전엔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너무 활동적인 일을 하다 보니까 하루를 쉬게 되면 그날은 최대한 집에 있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틀 정도 쉬게 되면 그래도 그 중 하루 정도는 밖에 좀 나가볼까 고민하는 정도예요. 집에 있는 날에는 거의 침대에만 있어요. 침대에 있다가 밥 먹고 다시 침대에 가서 핸드폰 보고 그런 느낌이에요.(웃음)“


“사실 치어리더하기 전에는 가족 여행도 만이 가고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랑 항상 놀고 밥 먹고 돌아다니고 그랬거든요. 밖에 돌아다니는 걸 너무 좋아했는데 치어리더 일을 시작한 뒤로는 바뀌더라고요. 제가 MBTI가 ESFP였는데 요즘에는 E랑 I가 반반이라고 나와요. 알고 보니 우리 팀에도 저처럼 스며들 듯이 I로 바뀌고 있는 친구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정희정 치어리더의 목표는 치어리더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쭉 치어리더를 하고 싶거든요. 유명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솔직히 저는 아직 엄청 유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더 사람들에게 유명하고 많은 분들이 치어리더하면 정희정이라고 기억하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정희정 치어리더 프로필>
출생 : 2002년 1월 17일
경력 : 고양 오리온스, 두산 베어스, FC 서울, 아산 우리은행, GS 칼텍스, 대한항공 점보스
MBTI : ESFP
인스타그램 ID : _jung_u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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