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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V12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딘다.

KIA는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시작한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치를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 앞서 경기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한 훈련을 이어간다.

주어진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이범호 감독은 30인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구성에 골몰할 전망. 투수-야수 파트에 주력 자원들의 윤곽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 하지만 3인 체제가 대부분인 포스트시즌에서 김태군-한준수 외에 1명의 포수를 더 선택해야 한다. 투수 파트에선 불펜 플러스 알파가 될 만한 선수를 가려야 하고, 야수 파트에서도 내-외야 백업 및 대타, 대주자, 대수비가 가능한 자원을 선별해야 한다.

포수 자리에선 페넌트레이스 막판 확장엔트리 때 합류한 한승택, 야수 파트에선 내야수 윤도현이 한국시리즈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준비 기간 이들의 경기력 및 선수단 전반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부상 복귀한 윤영철과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을 정조준 중인 제임스 네일 활용법도 고민해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두 차례 선발 등판으로 빌드업을 한 윤영철은 아직 100%가 아니라는 판단.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감독이 윤영철과 황동하 김도현을 묶어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으나, 아직 밑그림 단계인 만큼 확실하게 윤곽을 잡아야 한다. 부상 회복 중인 네일은 70~80구 투구가 가능한 수준까지 불펜 투구를 해오면서 한국시리즈 활용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전 공백이 워낙 길었고, 부상이 완치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활용법을 결정해야 할 필요는 있다.

경기 외적 부담감 역시 KIA가 풀어야 할 숙제.

한국시리즈에서 타이거즈는 불패의 이름. 11차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했다. 이런 선배들이 만든 역사와 전통은 V12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큰 중압감. 안방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역사를 모두가 꿈꾸지만, 과연 부담을 이겨내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IA 프런트와 코치진이 경기력보다 더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선수단의 소통과 유대,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17일간 선수단과 동고동락할 이 감독이 가장 중점을 두고 만들어야 할 부분이다.

4~5일 이틀 간의 첫 훈련을 마친 KIA는 이후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오는 21일 광주에서 펼쳐질 한국시리즈 1차전에 대비한다. 훈련 기간 9일 상무, 14일 남부 지역 퓨처스팀과 각각 연습경기를 갖고, 16일엔 자체 청백전을 실시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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