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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민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의 파리올림픽 멀티 동메달은 부상을 이겨낸 투혼의 결실이었다.

신유빈은 7월27일부터 8월11일까지 이어진 파리올림픽 탁구 일정 내내 단식 동메달 결정전 후 단 하루를 쉬었을 뿐 보름간 14경기를 소화해냈다. 혼합복식, 여자단식, 여자단체전 전종목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3번 치렀고, 혼합복식, 여자단체전에서 2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단식 히라노 미우와의 8강전, 하야타 히나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1시간20분의 혈투를 펼쳤다. 쉼없이 앞만 보고 달린 시간, 정신을 꼿꼿히 세우고 버텨냈다.

사실 파리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혼합복식 2번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1년간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전세계 17개 대회에 릴레이 출전하며 쉴 틈이 없었다. 올림픽에선 난생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오르며 쉼없는 일정을 이어갔다. “국가대표로서 많은 경기를 뛰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늘 밝은 표정, 웃는 얼굴로 경기에 나섰지만 사실 그녀는 아팠다.

신유빈은 스웨덴과의 8강전을 앞두고 파리올림픽 선수촌 내 대한체육회 치료실에서 남몰래 주사를 맞아가며 경기에 나섰지만 주변엔 일절 내색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았다. 신유빈은 올림픽 현장에서 부상 정도, 몸 상태를 물을 때마다 “괜찮아요. 선수들 원래 다 아파요. 안 아픈 선수는 없어요. 언니들도 다 아파요“라며 웃으며 답했었다. '일본 에이스' 하야타 히나와의 여자단식 동메달 결정전 막판 신유빈은 오른쪽 어깨를 만지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중계화면에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이 탁구공을 대고 어깨를 꾹꾹 눌러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중국과의 단체전 4강전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배치해 신유빈의 부상을 살폈다.

신유빈은 귀국 직후 검사차 찾아간 병원에서 어깨 근육이 부분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어깨뼈에 염증과 함께 근육 일부가 파열된 상황, 신유빈 측은 “다행히 팔 근육이 발달된 덕분에 아주 심한 손상은 아니라고 한다. 회복을 위한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달 여의 치료와 휴식 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실로 오랜만에 라켓을 내려놓고 짧은 휴식을 가질 계획이다.

신유빈은 이번 파리올림픽이 배출한 최고의 국민스타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6일 파리올림픽 기념 국민대축제 행사에서 “우리 삐약이 신유빈 선수는 간식 먹는 것도 이쁘고, 파이팅이 멋져서 팬이 됐다“고 팬심을 고백했을 정도다. 파리올림픽에서 경기 중간중간 체력보충을 위해 주먹밥, 바나나, 납작복숭아, 에너지젤을 오물오물 먹는 모습이 클로즈업되며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팬들이 열광했다. 에너지젤, 납작복숭아 등 그녀의 간식마다 '솔드아웃'되는 신드롬도 빚어졌다. 무엇보다 매경기,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 긍정적인 태도와 밝고 힘찬 에너지, 주변을 챙기는 따뜻한 인성과 수년째 이어져온 기부 행보에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현정화 이후 32년 만의 여자탁구 멀티 동메달과 함께 최고 주가를 찍고 있는 '먹방요정' '감사요정' 신유빈을 향한 광고업계의 러브콜도 뜨겁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CF를 시작으로 식음료, 치킨 등 각종 간식, 제약업체, 유통업체, 뷰티업체 등의 광고 제안이 쇄도하는 가운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1일부터'삐약이 신유빈의 간식타임'이라는 이름이 붙은 주먹밥 2종과 컵델리 2종 등을 출시한다. 주먹밥은 신유빈이 경기 중 어머니가 직접 만든 주먹밥을 먹는 장면에 착안한 상품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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