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5 22:55: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시모네 인자기 인터밀란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인터밀란 내부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비아신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맨유는 수개월 동안 인자기 감독에게 구애를 펼쳤다. 최근에는 중개인을 통해서 연락도 진행했다“며 맨유가 인자기 감독에게 접촉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맨유가 인자기 감독에게 연락한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군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현재 텐 하흐 감독은 위기에 봉착해있다. 리그에서도, 유럽대항전에서도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은 더 처참하다.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지원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내용과 결과가 모두 뒤로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에 있을 애스턴 빌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텐 하흐 감독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매우 우세하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빌라전이 끝난 뒤에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과 함께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텐 하흐 감독과의 미래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를 포함해 2인자인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CEO인 오마르 베라다, 스포르 디렉터 댄 애쉬워스 그리고 테크니컬 디렉터인 제이스 윌콕스 등 맨유 최상위 수뇌부가 총출동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토트넘전에서 참패를 당한 뒤에 포르투 원정에서도 이기지 못한 텐 하흐 감독이 빌라전에서도 반등의 여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뒤이어 있을 회의에서 경질을 통보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차기 감독 후보군이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을 내보내는 판단이 나올 수도 있기에 맨유는 차기 감독 후보군을 파악하기 위해 인자기 감독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인자기 감독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떠오르고 있는 명장 중 한 명이다. 이탈리아 전설적인 공격수인 필리포 인자기의 동생으로 형보다 지도자로서는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S 라치오에서 좋은 성과를 낸 후에 2021년부터 인터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다.
3백 기반의 포메이션을 통해서 인터밀란을 다시 리그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코파 이탈리아 우승 2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 우승 3회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드디어 인터밀란을 다시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2022~202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무대에 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자기 감독은 맨유로 갈 생각이 없었다. 비아신 기자는 “인자기 감독은 현재로서는 자리를 옮길 마음이 없으며 인터밀란에서 행복하다고 전했다“며 인자기 감독이 맨유와의 대화조차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때 세계 최고의 구단이었던 맨유의 위상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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