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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욕심을 크게 내지 않으려고 해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욕심을 내게 된다. 나 스스로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준비 중인 이우석(25, 196cm)이 남긴 포부였다.

이우석은 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C조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 26분 1초 동안 15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우석 포함 4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90-74 완승을 따냈다.

이우석은 경기 종료 후 “첫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 초반에는 어수선했지만, 선수들끼리 코트에서 떠들자고 했다. 그러면서 차츰 적응했고, 그동안 연습했던 걸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 연속 컵대회 4강에 진출, 2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시즌 개막에 앞서 치르는 이벤트 형식의 대회지만, 2년 연속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풀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을까.

이우석은 이에 대해 “컵대회는 시즌에 앞서 발맞추며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물론 우승하면 좋겠지만, 연습해왔던 걸 더 단단하게 다지고 상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승하면 좋겠지만, 우승 후 시즌을 맞이하면 방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2021시즌 외국선수 MVP를 차지했던 숀 롱이 돌아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숀 롱이 활약할 당시 이우석은 신인이었지만, 발목부상 여파로 5라운드 중반 치른 데뷔 경기 포함 15경기만 치렀다.

“1라운드부터 함께 뛴 것도, 내가 볼핸들러 역할을 맡은 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당시 숀 롱의 기량에 대해 자세히 알진 못한다”라고 운을 뗀 이우석은 “함께 뛰고 있는 지금은 익은 선수라는 느낌이 든다.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면 좋을 텐데 그 부분을 끌어올리는 건 국내선수들의 몫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우석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서류와 체력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하지만, 이우석이 그동안 쌓은 경력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는 한 상무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로 분류된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동기부여가 되진 않을까.

이우석은 “함지 형(함지훈의 별명), 양동근 코치님은 입대 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분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일단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겠다. 욕심을 크게 내지 않으려고 해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욕심을 내게 된다. 나 스스로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양동근 코치는 두말할 나위 없는 현대모비스의 레전드다. 함지훈 역시 양동근 코치의 뒤를 이어 영구결번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로 분류되는 ‘리빙 레전드’다. 이들은 입대 전 치렀던 마지막 시즌에 각각 현대모비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고,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까지 싹쓸이했다. 이우석도 향후 현대모비스의 레전드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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