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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개점휴업 보름 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는 최근 선수단과 동행 중이나 마운드엔 서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롯데전 6이닝 1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낸 뒤 이어지고 있는 흐름.

당초 라우어는 19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불펜 투구 후 손톱 들림 증세가 발생하면서 등판하지 못했다. 현재는 이 증세를 치료하는 기간이다. 1주일의 시간이 지난 상황.

에릭 스타우트와 달리 라우어는 대체 외국인 선수 등록 시한에 맞춰 KIA 유니폼을 입어 한국시리즈 등판이 가능하다. 부상 회복 중인 네일, 대투수 양현종과 함께 V12를 이끌어 갈 선발 자원으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는 다른 무대. 첫 등판 이후 꾸준히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해왔지만, 매 경기가 승부처인 한국시리즈에서도 과연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라우어가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실전 소화가 6경기에 그친 점이나, 한국시리즈 상대로 유력히 점쳐지는 2위 삼성(3⅓이닝 7안타 2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과의 맞대결에서 좋지 않았던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손톱 부상을 거친 뒤 다시 마운드에 서야 하는 점도 관건.

결국 라우어가 한국시리즈 준비에 돌입하기 전, KIA가 남겨두고 있는 페넌트레이스 3경기 중 등판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쏠릴 만하다. 이미 보름 간의 실전 공백이 발생한 만큼, 3경기 중 한 번은 등판을 해야 감각 유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의 등판 계획에 대해 “아마 마지막 경기(30일 광주 NC전)를 해줄 것 같다“고 밝혔다.

9월 들어 라우어는 KBO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5일 한화전에서 6⅓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첫 QS 투구를 펼쳤고, 롯데전에선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입단 당시부터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 받았던 모습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에서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준비는 좀 더 편안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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